[중국 젊은 가구 디자이너들] 샨인크리에이션(山隱造物), 숨겨진 산, 그 안에 숨겨진 지속가능성

Furniture / 배우리 기자 / 2018-09-24 0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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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가구라는 설치물이 집 안에 들어오다.

 

팔걸이의 곡선이 예사롭지 않게 올라간 것이 이 부스에서는 메종 상하이의 다른 부스보다 중국의 전통 냄새가 더 났다고 할까. 낮은 곡선 등받이가 너무 누워보여서 앉아봐야 했다. 앉기 전까지는 몰랐다. 앉은 나의 등이 이렇게 누워 있다는 것을. 몸을 거역하지 않는 중국의 곡선. 코트랙에는 살짝 올라간 처마가 보이고 작은 수납장의 동그란 손잡이와 상판으로 비죽 올라온 기둥에서는 중국의 대문이 생각난다. 하지만 샨인의 디자인은 전통의 특정한 사물에서 의식적으로 디자인 모티브를 따온다기보다 점과 선을 세심하게 배치해 동방의 전통을 아우르는 미감으로 디자인한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조각을 전공했다는 서른 살의 디자인 감독 왕하이잉(王海瀛)은 조각 작품이 놓일 공간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4년 전부터 가구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그러다가 2년 전 베이징에서 샨인크리에이션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가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완료된 것은 박람회에 선보인 식탁과 의자, 티테이블, 침대 등이고 소파와 옷장 등 몇몇 부피가 큰 아이템들은 아직 도면에서 일어나 입체화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사람이 식사, 다도,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멀티 테이블 같은 아이템 등 새로운 디자인을 끊임없이 시도해가며 샨인은 천천히 살림살이를 늘려가고 있었다.

 

 

전통 냄새를 풍기고 있는 샨인의 주력 나무는 역시 월넛이다. 중국가구가 원래 월넛으로 만들어졌던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월넛과 중국 가구의 선에는 위화감이 전혀 없다. 디자이너도 화류목이나 용목도 써봤지만 월넛이 자신의 디자인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가구는 월넛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양한 가구가 생산될 만큼 앞으로는 벚나무나 단풍나무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왕해영이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능과 미를 겸비한 지속가능성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저렴이’ 생산국었지만 현재 중국의 젊은이들은 환경을 생각할 때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고도성장을 위해 폐기되어야 했던 가치들이 젊은이들에게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그가 밀랍을 이용한 천연 마감을 고집하면서 오래 쓰고 물려줄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는 함께 사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한 것도 그 때문이다. 샨인이 전통의 바탕 안에서 설치미술의 역동성과 가구의 정직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굵직한 브랜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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