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가구 디자이너들] 이카오공(億考工), 옛 공예를 이어받아

Furniture / 배우리 기자 / 2018-09-24 0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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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이어 내려온 장인들의 기술과 수고를 담다.

 

핸드메이드를 유독 강조하는 이카오공을 이끄는 스물넷의 젊은 가구 디자이너 왕웬얀(王文艶)은 지난 해 항주에 있는 중국미술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막 졸업한 신예다. 신입생 시절 선배들의 졸업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았던 그녀는 가구디자인을 하기로 마음먹고 졸업하자마자 항주에서 공장과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구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녀뿐 아니라 졸업생 중 30%가 가구디자인을 전공할 정도로 가구디자인의 인기는 나쁘지 않다. 

 

 

평범한 듯 보이는 단정한 월넛 가구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전통 강남 가옥의 형태를 따서 만든 코트랙이다. 월넛 봉을 재료로 박공지붕 모양이 적용된 디자인은 단순한 집 모양 같으면서도 지붕 끝이 기둥보다 수평으로 살짝 튀어나오게 한 것만으로 신기하게도 중국식 가옥을 떠오르게 한다. 끼우고 이어붙인 각 부분들도 매끄럽다. 코트랙이 각재로 만들어져 천을 달면 파티션이 되고, 여기에 LED 조명을 달면 그대로 조명이 된다. 이 제품은 그녀의 졸업 작품이다. 졸업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튀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작은 디테일로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살린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코트랙이 그렇듯, 왕문염 디자이너는 북유럽 디자인의 심플함에 실용성을 잃지 않으려는 한 편, 전통의 요소들도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월넛 원형 식탁은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접을 수 있게 설계 되었는데 접히는 부분은 전통 문을 잠그는 것에서 모티브를 따와 식탁을 펼 때 빗장을 걸면 고정되도록 만들었다. 

 


디자이너의 관심은 전통 디자인 뿐 아니라 전통 공예로 확장되는데, 이는 이카오공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파티션만 봐도 알 수 있다. 파티션에는 2,300년 전 진시황 때 목공, 철공 등과 관련한 설계도와 수공업자를 설명해 놓은 책의 내용이 인쇄되어 있다. 공예 전반의 관심에서 알 수 있듯이 이카오공의 가구들에는 목공만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녀는 천연 염색 공예가들을 찾아가 가구와 소품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뢰해 테이블과 파티션, 조명 등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었다. 

 


왕문염 본인 또래부터 30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이카오공의 장점은 젊은 사람들을 위한 심플한 디자인과 공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줄인 가격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지름 1200 짜리 월넛 접이식 원형식탁은 우리 돈으로 백만 원이 조금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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