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아현 개인전 <심산深山, 심산心山>... 상흔을 비추는 마음의 풍경을 만나다

칼럼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1-10-02 0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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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산수에 투영된 상흔의 기록
진실을 마주한 작가의 내밀한 고백

 

 

10월 1일부터 강남의 PH식물관에서는 전아현 개인전이 열린다.

레진을 재료로 스케일과 독특한 기법을 구사해 세간에 관심을 받아온 전아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내면에 고여 있는 상실과 고독의 덩어리를 심산에 흩뿌려 스스로의 정화를 시도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아현은 흑과 백을 넘나드는 그만의 '그레이 gray' 톤을 산맥을 채우거나 하늘의 운무로 띠워 산수화의 담담한 서정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빛이 머물다간 산골짜기의 모노톤 사이로 한 시절의 상실과 체념을 먹(黑)의 풍경으로 은폐했다.”고 고백한다.

심산의 은빛 풍경으로부터 시작된 상흔의 여진은 결국, 작가 스스로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진실일 수도 있다. 작가란 한 시대의 진실을 담기 위해 자신을 조각하고 해체하는, 마치 몸의 체액을 자식에게 내주는 벨벳거미와 같은 생을 살아야 한다면, 이번 전아현의 전시 또한 그 맥락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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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레진의 딱딱하고 차가운 기운이 흐르는 작품으로 보이겠으나 그 이면에는 ‘산다는 것’의 일반 현상인 ‘외로움’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 액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선 채로 무심히 작품을 내려다보지 말고 앉거나 누워서 작품에 시선을 밀착해 보기를 권고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고독은 고독이고, 상실은 상실이다. 각자의 가슴에 조각된 상처를 지울 수 없다면, 용감히 투영해 치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심산으로부터 진실을 채굴한 전아현의 心山이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거울’이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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