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젝트 다큐멘트 | 꽃을 위한 테이블

Object / 배우리 기자 / 2018-03-21 14: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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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기능·사람 위주 가구들에서 조금 벗어나면 꼭 의자가 아니더라도, 아트(?)가 아니더라도 여유
를 줄 수 있는 가구들이 있다. 특히 그게 꽃을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Ikebana Table | Sean Zhang, Sora Stuio

아프리카 마호가니

 

나무를 의자에 옮겨 심다

 

구조주의와 일본식 꽃꽂이를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마호가니로 직접 만든 테이블이다. 이 테이블은 30도
로 미끄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오로지 꽃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상판이 떨어지는 마지막 부분에 턱
도 안 줬다. 아무것도 올려놓을 수 없다.(올려놓는다면 꽃이 꽂힌 자리의 둥근 판이 될 텐데 꽃에 방해가
된다.) 얄짤없이 테이블 위에 솟은 기둥에 달린 원판 구멍에 꽃을 꽂아야 한다. 많이 꽂지도 못 할뿐더러
물에 꽂는 건 더더욱 상상할 수 없는 테이블이다. 꽃도 일시적으로 꽂을 수밖에 없겠다.

 


그래서 꽃보다는 구조 자체에 집중한 테이블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에이프런과 다리는 마호가니의 품격
을 해치지 않도록 장부로 끼워져 있으며 다리와 바닥에 닿는 면들도 깔끔하게 빠졌다. 다리 아랫부분은
직각의 각재지만 위로는 모서리를 깎아 상판이 주는 날카롭고 아찔한 분위기를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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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FOR A FLOWER | Studio VJEMY 

오크, 강철 튜브, 유리꽃병

 

낭만적인 궤도


작업이나 식사를 위한 테이블이 아닌 오로지 꽃을 위한 테이블이다. 생이 피어나는 테이블 윗부분과 그 아래 그 생을받치고 있는 쇠기둥과 꽃 줄기를 싱싱하게 받치는 유리의 대비와 조화가 눈에 띈다. 이 테이블은 스튜디오 비예미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테이블 시리즈 중 하나로 다른 테이블들이 사람에게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이 테이블은 꽃에게는 집이 되지만 사람은 오로지 보기만 해야 한다.

 


스푸트니크 1호는 구에 네 개의 다리가 달려 있는데 이를 본 따 가로와 폭이 250인 40T의 작은 오크 판에 지름 8mm의 강철튜브를 본드 없이 결합해서 테이블을 만들었다. 상판이 작고 다리가 가늘은 데 비해 전체 길이는 1m로 길어 보이지만 시선을 꽃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비율이라고 볼 수 있겠다. 테이블의 아랫면에 물결이 일렁이는 조각을 해서 꽃의 유기적인 모양이 연장되는 디테일을 주었다. 간혹 나무에 구멍이 있는 경우에는 보헤미아의 모라비아 지방에서 쓰인 기술을 이용해 주석을 붓고 광택 처리를 한다고 한다. 꽃병은 분리 및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테이블은 언제든지 다른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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