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구] 스튜디오 마크 메이어,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움

디자인 / 허재희 기자 / 2020-07-08 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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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창조의 어머니
한계를 두지 않는 디자인
다양한 기능을 담은 침대 Blend

 

 

구조가 강조된 디자인의 가구는 공간의 영역으로 확장되기도 하고 공간을 조직하는 칸막이가 가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스튜디오 미크 메이어(Studio Mieke Meijer)는 일찌감치 경계의 모호함을 인지하고 이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 미크 메이어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다. 부부인 미크 메이어와 로이 레테레가 설립했고, 여러 디자이너가 스튜디오에 소속돼 함께 일하고 있다. 미크와 로이는 에인트호번 대학에서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모든 여가 시간을 무언가 만드는 데 사용했던 미크는 개인 작업 공간이 주어지는 아틀리에 학과를 졸업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건설 대지 계획 세우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로이는 공과대학에서 구조공학을 공부했다. 둘은 스튜디오 미크 메이어의 작업 외에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과 유트레흐트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다양한 교육·문화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이들이 가구를 디자인하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침대를 사야 했는데 도무지 마음에 꼭 드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직접 원하는 형태의 침대를 디자인했고, 그렇게 ‘Blend’란 이름의 침대가 탄생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침대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종종 의자에서 잠드는 것에 착안해 의자와 침대의 구조를 합쳐, 의자의 등받이가 침대 헤드보드 역할을 하게 했다. 이 작업 이후에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의 가구에 여러 기능을 담고, 가구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면서 제품 디자인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은 공업 건축이다. 2008년 건축 여행을 하던 중 독일 에센에서 방문한 석탄공장인 체헤 촐페어라인(Zeche Zolverein)은 무척 인상적인 장소였다. 더는 광산업이 수익 사업이 아니기에 보통 이런 구조물들은 해체되곤 했는데, 그곳은 여전히 남아 재사용되고 있었다.  

 


다음해에 베허 부부의 책 「기본 형태(Basic Forms)」를 읽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미학적 고민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지만, 책을 통해 그들은 공업 구조물 윤곽 자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러고 나자 그 공간의 윤곽은 가구, 꽃병, 조명 등으로 변했다. 2010년 밀라노 위크의 네덜란드 인베르튀알스(Dutch Invertuals) 전시 참가 요청을 받았을 때, 그들은 그때의 기억을 환기해 자신들의 새로운 프로젝트 주제로 삼았다.

직감적으로 단발성 작업이 아닌 연속성을 요구하는 작업이 될 것을 알았고, 기존 공업 건축의 구조적 요소를 가구에 적용했다. 시리즈 작업 중 하나인 ‘Industrial Landscape01’는 오래된 채석장 지역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채석장의 반대편에 세워진 공업 건물의 구조를 재해석하고 기능을 더해 이 작업을 완성했다. 이것은 계단의 역할과 더불어 수납의 기능도 갖췄다. 필요에 따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 미크 메이어와 로이 레테레 부부 디자이너

“우리는 계속해서 건축과 가구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아직도 할 게 무궁무진하거든요. 또 네덜란드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해요. 이미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레바논의 베이루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전시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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