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자라는 나이키 운동화

아트 / 전미희 기자 / 2020-09-07 17: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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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예술과 대중
나이키 운동화의 변신
생활 속의환경운동

 

산업화를 이후 인간은 식물이 있어야할 자리를 줄곧 뺏어 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의 주인이 자연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무자비한 파괴와 개발이 있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귀네(Christophe Guinet)는 우리 주변에 만연한 현대 문명의 산물들이 인간의 감각을 마비시킨 것이라고 여겼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은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인간은 죽어도, 사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끊임없이 발달한다. 사람은 나이 들어가지만 기계는 계속해서 발달한다. 문명을 바라보는 눈은 그대로 자연으로 옮겨갔다.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다.

자연이 지닌 생명에 무감각해지는 것, 거기서 수많은 생명을 뺏었다. 크리스토프 귀네는 우리가 잊고 있던 명제를 다시금 되새기고자 한다. 인간은 정신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결국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Just Grow It!


크리스토프 귀네는 파리에서 태어나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살았다. 자연과 도시 문화를 동시에 흡수하며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도시에서 습득할 수 있는 거리 예술, 패션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16살이 되던 해, 그는 좀 더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도시에서의 자신과 관련이 깊은 그래픽 디자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의 작업을 했다. 그 속에서 그는 마침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지닌 불안함을 깨달았다.

산업화로부터 기인한 인간의 불안함, 다툼, 오만한 사고. 크리스토프 귀네는 이를 안 순간 자신이 말을 들인 도시 문명의 산물에서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가 돌아간 곳은 자연이었다. 식물이 지닌 심미성에 빠져들었고,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과 자연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그가 만든 나이키 운동화는 이러한 생각의 표현이다. 트렌드에 휩쓸리고 자본주의에 노출된 사람들을 다시 자연으로 불러들이는 매개체가 바로 그의 운동화다. 그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Just Grow It'은 지금 시대를 상징하는 상품과 자연 사이의 다리를 놓고자 기획됐다.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택한 이유도 나이키의 'Just Grow It'이라는 유명한 슬로건이 단지 그들의 광고에만 해당하는 메시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크리스토프 귀네는 대중문화를 이끌어 온 나이키의 가장 대표적인 문구를 자연 속으로 끌어들여와 식물이 자라고, 농작물을 기르는 과정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운동화는 컬트와 아이코닉 문화의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또 청소년들에게는 숭배와 같은 대상이고요. 이러한 자본주의의 상징과 같은 사물을 식물과 채소로 변형함으로써 마치 산업화가 자연 상태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주고자 했어요.”


 

그의 나이키 운동화는 나무껍질로 둘러싸여 있거나, 꽃이 자라기도 한다. 산업화로 인한 사회와 환경의 오염에 대한 아티스트의 일침이자, 더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위한 메시지다. 산업화와 대중문화가 짓밟은 자리에서도 꽃이 피고 싹이 자란다는 것을 말이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는 언제나 세상과 단절된 곳으로 들어간다. 지금도 그는 그곳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자본주의 아이콘을 어떻게 다시 변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기법으로 식물과 씨앗을 적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크리스토프 귀네(Christophe Guinet)|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1992년부터 거리 문화를 기반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시작. 2009년 SEIZE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거리 예술과 자연을 접목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재 ‘Think Nature’라는 슬로건 아래 브랜드 Monsieur Plant(Mr. Plant)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Monsieur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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