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 앙상블 : 가구 소재의 기묘한 동거

Furniture / 서바름 기자 / 2018-09-27 17: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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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재발견
소재의 융합
소재의 변주

최근 각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 소재를 새롭게 이해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디자인에 접목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속임수를 쓰듯 본연의 기질을 감추고, 보는 이로 하여금 전혀 다른 것으로 착각하게 하거나 익숙한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소재의 낯선 면모를 드러내는 등 물성에 대한 접근법도 신선해졌다. 가구 디자인에서는 소재 혼합의 다채로운 변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무, 그리고 나무와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하여 새로운 미감을 선사하는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모아 보았다.


1.소재의 변주곡


서정화 작가의 ‘메테리얼 컨테이너 시리즈(Material Container Series)’는 서로 다른 두 소재가 만났을 때 만들어 내는 변주를 원뿔 모양 스툴에 담았다. 목재와 석재, 금속 등 모두 12가지 소재를 활용했고 그중에서 콘크리트, 현무암, 알루미늄처럼 주변에서 흔히 보고 접하지만 가구의 재료로는 언뜻 떠올리지 않는 것들도 과감히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15가지 조합의 스툴은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소재마다 물성을 고려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업 되었다.

Material Container Series | (상) 장미목, 구리 (좌) 장미목, 알루미늄 (하) 현무암, 티크 (우) 체리목, 산화구리 | 서정화

 

2. 완벽한 합치


이스라엘 디자이너 힐라 샤미아(Hilla Shamia)의 ‘나무 주형(Wood Casting)’은 완벽히 대비되는 두 소재가 다른 매개 없이 결합했다. 이는 의자 좌판이 될 통나무를 주형틀에 넣은 뒤 알루미늄 쇳물을 부어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주조과정에서 나무의 벌어진 틈을 쇳물이 채우고 나면 그 뜨거운 열기로 나무가 타게된다. 이때, 숯이라는 새로운 물질이 생기는데 숯은 두 소재가 만나는 자리마다 검은 윤곽을 그려냈다. 주조를 통해 만난 나무와 알루미늄은 온전한 하나가 되었다.

Wood Casting|나무, 알루미늄|힐라 샤미아


3. 나무결을 이은 패브릭


버려진 가구와 자투리 천을 아트퍼니처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공예 디자이너 패브리커가 버려진 목재로 ‘결’이라는 테이블을 선보였다. 나무의 끊긴 결에 데님과 에폭시를 한 겹 한 겹 덧대어 이었는데, 이는 쓸모를 잃은 폐목재의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흐르게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쓰임을 얻어 새로 태어난 멋스러운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파도가 넘실대는 해변이 연상되기도 한다.

결(Geil_Flow)|폐목재, 데님|패브리커


4. 나무를 끌어안다


버려진 것들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패브리커가 이번에는 팔걸이가 부러져 쓰임을 잃은 의자를 발견했다. 접착제로 사용하던 에폭시를 가구의 한 부분이 되는 소재로 활용한 점이 새롭다. 에폭시는 팔걸이의 공백을 채우고, 오래되어 모나고 거칠어진 나무를 부드럽게 감쌌다.

채움|부러진 의자, 에폭시|패브리커


5. 따뜻하게 만나다


뭉툭한 원목과 니팅 울이 투박하게 만났다. 울과 나무의 만남이 어우러진 어린이용 스툴은 덴마크 리빙브랜드 마담스톨츠(Madamstoltz) 제품이다. 스톨츠 부인의 컬렉션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북유럽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전하는 대표 브랜드다. 소재가 지닌 물성은 다르지만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두 자연 소재의 만남은 부드럽고 포근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Woolen Knitted Stool|Timber, 울|마담스톨츠 by 메종드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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