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젝트 다큐멘트]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테이블, 책상

Object / 배우리 기자 / 2018-03-30 18: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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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미니멀 하길래 꼭 필요한 것만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짐은 한 더미고, 심플하기만 한 가구에는 도무지 흥미가 없을 때.

로우테이블 LT-40 | 이미혜_온리우드 

860W×500D×350H | 월넛


정리 끝!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지만 깔끔함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할 테이블이 있다. 거실테이블이나 사이드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온리우드의 LT-40이다. 상판을 적당한 크기로 쪼개어 문을 달아 전부 수납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정리되지 않은 거실은 사람도 물건들도 잘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동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여기 저기 떠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건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세요.”목수의 말이 찌릿하다.

그래서 각 부분에는 그야말로 거실에서 자리를 못 찾은 것들을 넣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왼쪽 맨 윗부분은 곽티슈, 그 아래 물티슈, 가장 큰 부분은 노트북, 그 오른쪽엔 충전기, 오른쪽 아래는 리모콘, 그 왼쪽은 안경집 등 들어간다. 가구 외관에서 볼 수 있듯 수납공간 깊이에 단차가 있는 것이 기능적이면서도 단조로운 테이블에 새로운 선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재밌다. 물론 무엇을 넣을지는 주인의 몫이지만 무작위로 집어넣으면 안 된다. 그러려면 공간을 이렇게 나누지도 않았을 테니까. 필요할 때 열어서 물건을 꺼내고 테이블로 쓸 때는 그냥 닫으면 된다. 푸시버튼으로 되어 있어 손잡이가 없이 깔끔하며 랩탑 공간의 뚜껑은 커다란 문이 젖혀지지 않도록 경첩을 달았다. 수납공간 내부바닥은 베지터블 소가죽으로 제작되어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나뉘어져 있는 각 수납장은 하나의 판에서 나눠 목리를 연결시켰기 때문에 각 문이 따로 놀아 시선이 어지러울 일이 없다. 격자로 만나는 부분은 모두 장부 맞춤이다. 정리벽이 있는 사람들은 필히 눈여겨봐야 할 테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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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structure SSDD001 | 안주현_Anchitecture Atelier


1500W×550D×750H | 월넛, 유리, ​황동

 

재능있는 책상

일상의 가구를 건축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안키텍처의 첫 번째 정규 라인 series-structure의 책상이다. 간결한 듯 보이면서도 면이 아닌 선으로 이루어진 책상은 오래된 사원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가까이 보면 1500의 넓은 상판과 두 개의 서랍, 그리고 선반으로 이루어진 콘솔을 닮은 책상이다. 다리는 상판의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책상 치고는 독특한 비례감과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책상이다. 툭닥툭닥 이어진 선들은 랩 조인트로 드러난 짙은 마구리면이 건축의 철골구조를 연상시킨다. 이 선들이 어떻게 가구가 되나 싶지만 서랍과 상판의 면이 가구를 완성한다.

 

 

 한 쪽은 월넛, 한 쪽은 유리로 덮인 책상의 상판은 클래식하고 묵직한 면으로 꽝 눌러버리는 책상의 상식을 뒤엎는다. 유리는 그 물성도 그렇지만 한 쪽 면의 선을 완전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명색이 ‘책상’이라고 명명되었지만 유리의 역할에 무게를 싣자면 시계나 안경 혹은 누구처럼 현금을 진열해 놓을 수 있는 쇼윈도로도 제격이다. 월넛으로 된 상판은 황동 봉으로 세워서 도면 작업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평면 작업을 하는 작가라면 작업대에서 작업을 하고 유리판 밑에서 감상도 가능할 듯하다. 사이즈는 4절까지. 2절은 조금 무리다.

책상의 앞뒤가 있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 서랍에 황동 손잡이가 달린 쪽이 앞이라고 한다면 반대편이 뒤가 되겠지만 그 쪽에도 비워낸 손잡이가 있어 앞뒤로 서랍을 여닫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고로 벽에 붙이지 않고 벽과는 멀리 공간 중앙에 두어도 된다. 아니 그렇게 두어야 늘씬한 이 가구를 제대로 감상하고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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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Remember) | 김동린_Carpediem


월넛, 아가디스, 뷰테로가죽, 인조가죽, 적동 | 1500W×550D×1200H 

속이 궁금하다

 

피아노 같기도 하고 뷰로 같기도 한 녀석이다. 옆면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뚜껑을 열어보겠다. 뚜껑이 딱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르륵 하면서 뒤로 말려가면서 열린다. 열고 보면 책상 등장. 어린 시절 연주하던 피아노를 회상하면서 피아노의 뚜껑과 책상을 결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가로가 더 길었으면 했지만 졸대의 휨을 고려해 1500에서 멈추었다. 롤탑도어는 캐비넷 장인의 심정으로 얇은 졸대를 가죽에 접목해서 제작했다. 문이 열리고 나오는 책상벽에 있는 가죽은 문의 뒷면이다.

 

 

책상도 꽤 넓고 뷰테로 가죽으로 바닥을 댄 서랍도 양쪽으로 세 개씩 달렸다. 꽤 아늑해서 집중하기 좋을 것 같다. 맥시멀리스트에게 왜 이 책상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뚜껑 때문이다. 아무리 지저분해도 뚜껑만 딱 닫으면 정리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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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FALL DESK | Sean Woolsey_Sean Woolsey studio


1524W×762D×762H | 월넛, 스틸

보기보다 복잡해

 

미국에서 온 이 책상은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각 요소마다의 디테일을 보면 미니멀과는 거리가 확실히 멀다. 본래 건축가를 위해 디자인 되어 건축가를 위한 모든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비대칭 디자인을 택했다. 월넛 상판은 결을 맞추어 오른쪽 아래로 폭포처럼 흐르고 왼쪽은 경사진 강철다리가 받치고서있다.
책상 위에는 검정 가죽 마우스패드가 있는데 돌 같이 깎인 자석으로 열면 필기구나 메모장, 마우스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책상에 붙어 있는 건 이 돌만이 아니다. 두 개의 전원과 네 개의 USB포트가 있는 멀티탭에도 자석이 붙어 있어 책상의 강철 프레임 어디에나 붙일 수 있다. 이 간단하고도 잔재미가 다양한 책상은 마우스패드나 폭포면, 서랍 등의 위치를 사용자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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