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작가] 전통의 형태와 현대 문화를 결합하는 중국 아트퍼니처 '송타오’

Furniture / 육상수 기자 / 2018-08-25 20: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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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중국의 선두 가구 디자이너
장자의 무위(無爲)와 문방사우(文房四友)에서 출발
파리 제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
200~300년의 시간을 함축한 고재(古材)로 가구 제작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철학 가구

중국 가구디자이너 ‘송타오’

 

가구의 소재인 나무가 변동될 거라는 전제 하에서 가구디자이너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게 이해시킬 수도 없지만 먼저 소비자가 이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구 제작 에서 일반 목재는 미세한 디자인을 표현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고재 선택은 디자인 상의 오류를 극복하는 훌륭한 소재이다. 이런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작업하는 이가 바로 중국의 가구 디자이너 송타오(宋濤)다.

 

문인의 책장.

중국의 힘은 인구 2500만의 상업도시 상하이가 아니라, 장자의 무위(無爲)와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갈망하는 뿌리에서 출발한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도 이제 서서히 성장 피로감이 밀려들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 후유증은 아니어도, 느린 삶을 살아 온 그들에게 지금은 바쁜 호흡이 아니면 쓰러지는 각박한 삶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문화와 예술계로부터 저항을 받을 것이고 송타오라는 가구디자이너에게서도 그 작은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칭화대학교을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한 그는 가구 디자인의 대부분 모티브를 명조시대에서 얻는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기가 아니라 속도에 대한 저항의 한 부분이다. 송타오의 나무 소재는 이미 200~300년의 시간을 함축한 고재(古材)에 현대성을 첨가해 시간의 공동성 혹은 공존성을 추구한다. 이유는 과거와 현재,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연속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의 작업물이 생각에 머물지 않고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는 이유는 나무의 물성을 다룰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의 고재는 목재의 결점을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적 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가구는 요즘의 가구와 달리 집성목이 아닌 통목을 사용한 것이어서 건조, 숙성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세월의 풍화에 약한 부분은 뒤틀리거나 헐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결점들을 수리하면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다. 

 

 

송타오 작가가 가구 제작에 사용하는 200년 이상의 고재.

현대화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중국인들은 가난하지만 단순한 삶을 살던 때를 더욱 그리워할 것이고 이미 그 시간이 가까이 와 있다고, 작가 송타오는 판단한다. 그의 작품이 고재를 중심으로 절제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명·청 시대의 복고풍을 고집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여전히 현대 가구의 실용성과 포장성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의 반추 없이 ‘현대’만의 존재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작가 송타오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중국은 네온사인의 색채에 물든 상하이가 아니라, 옛 문인(文人)들의 담백하고도 측량 할 수 없는 철학의 깊이임을 강조하지 않더라도.[우드플래닛 육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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