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구작가] 캐나다 인테리어 겸 아트퍼니처 ‘마리오 사블작’

Furniture / 육상수 기자 / 2018-08-25 2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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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지배한 후 상상하는 가구디자인
흑단의 고유성을 그리다
스토리를 말하는 가구
한국 가구전에 참여한 ‘마리오 사블작'

 

작품을 만져보며 ‘무늬목‘이겠지 하고 확신하려는 순간, 작가가 다가와 흑단이라고 말했다. “나무의 자연색이 좋긴 하지만 지나치면 무난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흑단을 소재로 제작했다. 흑단의 검정도 자연의 색인데 ‘나무 색은 브라운’이라는 등식에 너무 익숙해 있는 것 같다.” 사실 흑단은 목재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래서 고가의 시장을 겨냥하지 않고서는 쉽게 손대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위험성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도전한 이 작가의 용기와 심미안에 다름의 힘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흑단은 매우 한정된 소비자와 만나는 목재여서 공급 또한 원활치 않다. 

 

 

Simplicity Dark / Ebony Veneer

흑단은 매우 단단하고 질긴 성질로 비중이 커서 내구성이 매우 뛰어난 목재이다. 이 말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고유성을 잘 나타낸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급 소재이고 우리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나무인데 먼 곳 캐나다 작가가 가구 전체를 흑단으로 사용한 것이 좀 낯설었다. 왜냐하면 캐나다는 단풍나무의 상징 국가이고 또 레드우드의 본고장이여서 흑단의 가구를 연계하기가 쉽지 않아서이다. 

 

Slab / Poplar Wood, Plastic Laminate

 

Simplicity - Sideboard / Hickory Veneer, Acrylic

 

한국 디자인전에 방문한 그는, 우리 가구디자이너들의 높은 안목에 매우 놀라는 듯 했다. 함께 전시된 우리 가구의 다양성과 실험성, 전통성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산림국은 아니지만 고려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가구들의 미학적 완벽성을 전제하면 그의 안목이 오히려 부족했을 수도 있다.

작가는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매우 실용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가구 디자이너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안목이 새로운 가구 형식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요즘의 우리 가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디자인이 많다. 북유럽의 실용성과 일본의 섬세함 혹은 자연 그대로의 표현 등이 중첩되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힐난이 아니라 자연 그 차체가 생태적 예술성을 갖고 있어서 그것을 소재로 2차 구조물에 작품성을 이입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지적하고 싶어서다. 조선시대 가구의 엄정한 기술과 자연적 표현이 현 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큰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One Light / Yellow Cedar, Plexiglass

Patio Restaurant, Commercial, Vancouver

 

최근 캐나다 가구 작가들의 일련의 작품에서 읽게 되는 환경적 측면의 시도는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브랜트 콤버라는 캐나다 작가는 인디언 지역에서 자연 고사한 나무로만 목조각을 만든다. 결과보다는 출발의 근거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가구 디자인의 변화는 가구 자체보다는 생활의 발견에서 접목되는 시대성이 결국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탄생시킨다. 작가 마리오의 작품도 결과보다는 환경 기반으로 하는 제작 동기의 순수성을 먼저 이해시키려고 애썼다. 어쩌면 이것은 작품의 해석보다는 스토리를 말하는 것이다.
 

Cube-Chair / Western Red Cedar

 

이 작가의 몇 작품으로 전체를 평가할 수 없고 그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가구디자인에 도전하고 있다. 인테리어 작가가 공간을 점유했을 때 가구디자인을 상상하는 힘은 극대화될 것이 분명하다. 공간 자체를 디자인하면서 그 공간을 점유하는 가구 작업은 분명 작가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작가 마리오가 부러웠던 것은 흑단의 가구보다 공간의 지휘자였기 때문이다. 가구는 혼자 존재하지 못하는 사물이다. 어디에서든 어떤 것과 함께해야 하는 공동체적 사물이다. 그래서 마리오의 다양한 상상력이 남달라 보였다. [우드플래닛 육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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