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퍼니처 작가 마르텐 바스...혁신과 위트로 무장한 가구

디자인 / 허재희 기자 / 2021-05-23 22: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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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세계에 이름을 알린 '스모크(Smoke)' 시리즈
뉴욕 모스 갤러리(Moss Gallery) 개인전 열어
20세기 디자인의 고전 가구로서의 위상
▲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마르텐 바스(Maarten Baas)는 독일 앤스버그에서 태어났지만 그 이듬해 네덜란드로 이주해 그곳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로 성장한다. 그 역시 될성부른 나무였는지 1995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명망 있는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 입학하게 된다. 재학 중에 디자인한 캔들 홀더 너클(Knuckle)은 네덜란드의 리빙 브랜드 폴스포튼(Pols' Potten)에서 제품화 되기도 했다.


인식의 변화가 일으킨 혁명

그가 본격적으로 디자인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건 그의 졸업 전시회에 선보인 ‘스모크(Smoke)’ 시리즈다. 가구를 새카맣게 태운 후 에폭시 코팅으로 마감한 작품이었다. 그는 이 작품이 자신이 아인트호벤에 다니며 했던 작업의 정점을 찍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 dhph-april-2014-187_final

 

▲ clay-furniture_rocking-chair_black-black-high-res

“사람들은 디자인적인 아름다움, 완벽을 향한 분투, 사람과 자연 사이의 교류를 갈망하며 그렇지 못한 현재를 바꾸고 싶어 해요. 그런데 정작 그 변화 과정에서 어떠한 가치도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죠. 그래서 가구의 원형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가구를 불로 태웠어요. 모양은 불규칙해졌고 표현은 탄화돼 새카맣게 변했죠. 겉모습은 변했지만 그것이 의자인 것인 변함이 없었어요. 더 아름답지 않아진 것도 아니고요.”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작업 된 스모크는 그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음을 암시했다.

스모크 시히즈 이후 바스는 승승장구한다. 2003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인 마르셀 반더스의 무이(Moooi) 컬렉션으로 런칭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이 열풍은 뉴욕 모스 갤러리(Moss Gallery) 개인전으로까지 이어졌다. 곧 Smoke 시리즈는 뉴욕에서 게리트 리트벨트, 임스 부부, 안토니오 가우디, 에토레 소트사스와 함께 20세기 디자인의 고전으로 불릴 만큼의 위상을 지니게 된다.

세계가 사랑하는 디자이너

그의 작품은 신선하고 혁신적이면서 종종 아이들의 장난감같이 위트 있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2006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클레이 퍼니처(Clay Furniture)는 스모그를 잇는 바스의 대표적인 가구 라인이다. 가구에서 힘점의 역할을 해주는 금속 구조물에 색색의 합성점토를 입혀 작업했다. 검정, 하양, 갈색, 빨강, 노랑, 파랑, 주황, 초록의 8가지 표준색만 사용했으며, 일정한 틀을 놓고 작업한 것이 아니라서 작품마다 모양이 제각각이다.

 

▲ clay2-furniture-_bench_orange-high-res-copy

 



 

시간을 두고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 리얼타임(Real Time)은 그야말로 디자인 세계에 새로운 차원의 작업을 제시한 작품이었다.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는 콘셉트로 제작된 이 작품은, 12시간 동안 모든 순간의 시간을 사람의 손을 이용해 표시한다. 바닥에 놓여있는 쓰레기를 두 사람이 밀면서 시침과 분침을 만들어내는 버전과 시계 뒤에 사람이 들어가 직접 시침과 분침을 그리고 지우면서 시간을 나타내는 버전, 아이폰 유료 앱으로 만들어진 아날로그 디지털 클록(Analog digital clock) 버전까지 총 세 가지 버전을 선보였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은 작품이다. 이때 앱 버전 역시 사람이 직접 그리고 지워 시간을 바꾸는 형태를 취한다.

 

▲ SMOKE_clock high res

 

▲ SMOKE_Rietveld ZIGZAG high res

 

▲ Where there's smoke SmokeRietveld REDBLUE high res

 

언뜻 보면 특별할 게 없는 것 같은 이 작품이 이러한 인기를 얻은 것은 시간을 그대로 보여준 극사실주의적인 표현과 더불어 사람의 손으로 그리는 시간이, 자주 시간의 노예가 돼버리고 마는 현대인의 감성을 건드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스의 발자취를 좇다 보니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말이 떠올랐다. “보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적다.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더욱더 적다.”

 

자료제공 Maarten Baas Office|사진제공 Maarten van Houten, Frank Tiele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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