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경 공예가 개인전 《이것은 사과가 아닙니다》...낯선 존재로서의 저항과 치유의 서사

- ‘사과’를 모티프로 해방과 치유의 서사를 은유적으로 표현
- 7.30~8.10, 인사동 KCDF갤러리 2층
- 2025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중견작가 부문 당선

강진희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25-08-01 13:43:48

▲ 흘러내리는 황금사과  Ceramic,gold10K  32cm x 32cmx 30cm  2025 (2)

 

현대도자조형을 기반으로 입체와 평면,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문경 작가의 개인전 《이것은 사과가 아닙니다》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0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업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식물 중 채소와 과일의 형상을 빌려, 욕망과 갈망의 실체는 없지만 실재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탐구한 결과다. 작가는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사과’를 모티프로 해방과 치유의 서사를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작가에게 ‘사과’는 자신의 존재를 투영한 소재이다. 그의 사과는 형태 변형(déformation)이나 낯선 배치(dépaysement)로 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감정을 형상화 한다. 개인의 고통과 욕망 그리고 사회의 아픔과 욕망을 ‘사과’에 투사, 두 주체의 모호한 감정적 경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김문경의 ‘사과’는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허상, 진지함과 익살 등 인식에 대한 양가적인 정보를 함께 전달하며 관객의 시선을 적극 끌어들인다. 관객에게 시각적 혼란을 부추겨 상황 판단을 연기시키고 그 너머 존재하는 것에 관심을 돌리려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관객에게 치환을 통해 치유를, 현상을 넘어 실제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이끌어 내기를 희망한다. 

 

▲ Unweaving no1 15cm x 15cmx13cm  Ceramics  2025(2)


이번 전시에서 김문경 작가는 지금까지의 대표작들과 함께, 새롭게 시도한 신작인 연작과 영상작품 을 선보인다.

은 다양한 감정의 결정체인 붉은 사과가 파편화된 거친 점토조각을 붉은 실로 묶어 높이 매다는 반복적 수행을 통해, 삶의 상처와 감정의 잔해들을 해체함으로써 해방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은 작가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영상 속 붉은 실과 빨간 세라믹 사과를 동일한 존재로 설정하여,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삶의 경험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가시사과2025 Ceramic,스텐사 위 스립 고화도 반복 소성 32cm x40cmx 30cm 2025 (2)


공진원 전주희 공예진흥본부장은 “김문경 작가는 일상에서 친숙한 식물을 차용하여, 개인과 사회의 감정적 경계 속의 충돌과 해소를 도자매체로 지속하여 탐구해 온 중견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개인과 시대의 서정성을 표현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 경향을 발표하는 전시로, 관람객들과 동시대 도예의 다채로운 특성을 폭넓게 공유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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