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한국 현대가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국 현대가구사」...가구 사대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권함

편집부

woodplanet@naver.com | 2026-02-28 09:28:24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기점으로 가구의 쓰임이나 디자인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산업화는 곧 서구의 생활 방식 침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로 한옥에 거주하던 조선 시대의 가구는 사랑방, 안방, 부엌 등 공간 분할에 따른 분류가 일반적이었다. 이랬던 것이 현대로 오면서 그 범위가 주거 지역의 안팎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세분됐다. 또한 마루가 사라지고 거실이 생기며 거실가구의 개념이 생겼고, 실외에 있던 화장실이 실내로 들어오며 욕실가구가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가구를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물건을 수납하거나 걸터앉거나 눕고, 몸을 지지해주는 도구’로 정의하고, 1960~2000년대의 가구사를 학문적ㆍ산〮업적ㆍ사〮회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이는 현대가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꾀하며 한국 가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현대가구산업은 1960년대 주택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정책과 아파트 건설에서 태동했고, 70년대에 그 기초를 다져 80년대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이때 가구산업이란 가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재료, 가공법, 유통을 포함해 목공방에 관련된 전형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을 뜻한다. 동시에 기능과 예술을 접목해 동시대 생활상을 반영하는 문화예술이며 소비자의 경제력에 의해 개성을 드러내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는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다. 호황을 누리던 가구산업도 IMF의 여파와 저가의 아시아산 가구의 대량 수입으로 쇠퇴기를 맞는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진 않았으나, 가구 대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가구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는 현상을 보였다.

국내 가구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원자재와 부자재, 인건비, 기술력, 디자인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잘 팔리는 타사 제품을 카피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국내 디자이너의 역량을 강화하기보단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초빙하는 일에 더 열을 올린다면 국내 가구시장의 발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가구가 패션과 같이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고려되는 지금이 바로 국내 가구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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