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 아르헨티나 벤시츠궁을 비추었다
아르헨티나 벤시츠궁에서 <초월: 삶, 시간을 넘어 공간을 잇다>전 열려
국가무형유산 전통공예품 148점과 한국 현대 미술로 채워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 주관으로11.21.~30까지 열려
김수정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24-11-23 12:15:31
한국 전통 공예의 미학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해사한 자태를 드러냈다. 지난 11월 21일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의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는 <초월: 삶, 시간을 넘어 공간을 잇다>를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깃든 전승공예품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인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해왔다. 전시가 열린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건물은 이들의 문화유산인 벤시츠 궁으로 2017년 한국문화원이 매입해 복원한 것을 계기로 이곳에서 기품 있는 한국 전통 공예품 전시를 열어 두 나라의 문화가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한국무형유산주간’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함께 기획했으며 아엘시즌 김미연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다.
무형유산 장인들의 작품 148점 못지않게 관심을 받은 점은 한국 전통 공간인 한옥의 사랑채, 안채, 누마루를 각 작품들을 공간에 맞춰 배치한 연출한 점이다. 사랑채에는 소목장, 벼루장, 탕건장, 입사장 등의 작품 87점을 두어 남성의 취향과 생활 방식을 재현했다.
또한 여성의 공간인 안채에서는 침선장의 혼례 보자기와 매듭장의 비취향갑 노리개 등 33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안채에서는 나전궁모란 당초문함의 자개 텍스처와 색감에서 착안한 생성형 미디어 아트를 LG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구현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회화 작가 청마 유태근 작가의 병풍 작업 <침묵 2024>은 한국 전통 한지의 섬세한 미감과 현대적 조형미를 조화롭게 결합해 고요하고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이 어우러진 미래지향적인 전시는 김미연 총감독의 한국 미감의 해석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연 총감독은 “전통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삶과 연결되고 이어지는 것을 담고 싶었다.”라면 전시의 의도를 밝히면서 “공간이라는 매개체로 전통적 건축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아르헨티나 현지인들도 한국 공예를 쉽게 이해하고 경험하도록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청 누리집(www.khs.go.kr)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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