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대 개인전 ...융합/횡단/혼종으로 빚어낸 공예 감성
디지털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작가의 유년 감성을 디지털화한 결과 흥미로워
육상수 칼럼니스트
ssyouk@woodplanet.co.kr | 2023-03-25 13:11:55
전시는 디지털 크래프트 기법으로 가상의 공간과 조형 그리고 전통의 기능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류종대는 “3D프린팅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공예의 새로운 도구로 활용해 기와 형상을 모티프로 한 ‘디소반’ 같은 사적인 이야기를 서술하고 싶었다. 석류나무가 아름드리 드리워진 기와지붕 아래에서 3대가 함께 산 기억이 삶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그동안 디지털 크래프트 작업을 통해 다양한 조형과 용도를 실험해 왔다. 사물의 형식과 내용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효율과 새로운 감각, 소재의 확장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전시 서문을 쓴 시각예술평론가 최범은 류종대의 작품을 ‘융합(Fusion)과 횡단(Crossover)과 혼종(Hybrid)’으로 구분하고 "디지털과 크래프트, 공예가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전통과 현대 등 상호 관련되거나 또는 이질적이기도 한 것들을 섞고 가로지르면서 혼합시켜낸 조형'임을 강조했다.
또 그는 기술과 조형의 융합, 장르들의 횡단,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혼종을 통해 다차원의 향기를 빚어낸 ‘감성의 조향사(士)’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류종대의 작업은 옥수수 전분, 폐플라스틱을 3D프린팅 기법으로 생산성과 재창조성의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 아티스트의 감성과 사물의 보편성이 합치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한국 공예의 영토를 확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 (3층 1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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