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y of Eidos : 추상을 위한 절대 조형’

육상수 칼럼니스트

ssyouk@woodplanet.co.kr | 2026-09-07 13:26:26

 

‘본다는 것’은 진실의 증거이자 사물의 정체성이다. 인간은 보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해하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그것’이게 만드는 근본적인 형식은 무엇인가? 수많은 개별적인 것을 하나의 ‘무엇’으로 정의하는 형상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에이도스는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규명하는 철학적 긴장감의 틈새에 솟아난 언어다. 보이는 것은 감각이 지닌 개별적 현상이고, 존재하는 것은 이성적 측면에서의 현상적 본질이다. 한 사물의 색깔, 크기, 모양의 현상적 이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은 무엇인가를 규정하려는 상황에서 에이도스는 등장한다. 에이도스는 질료(hyle)와 형상(morphe/eidos)의 구조에서 재료 그 자체와 재료가 구상한 형상을 발아한다.

전시에 참여한 7인의 도예가는 흙의 질료를 배태하고 그 질료가 품을 수 있는 형상의 품위에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주입했다. 그것은 단순한 모양이 아닌 실존의 구조와 원리이다. 인체, 조형, 사물 등이 유기적 관계를 이루어 의미화가 된 정신의 직관이다. 흙의 질료에 개별적 경험을 토대로 상호작용하는 공통적 경험을 추출하기 위한 서사의 융기라고 할 수 있다.

전시의 주체인 7인의 작가들은 사물 너머의 초월적 현상과 구조, 경험 속에서 파악되는 심리적 상황의 본질적 구조, 그리고 그것으로 인식되는 존재의 근거가 작품 속에 분발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현상과 본질, 개별과 보편, 감각과 이성, 동일성과 차별성, 변화와 불변성을 파고들었다.

에이도스(eidos)는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힘이다. 작가들의 정신에 내재된 모든 감각적 파동과 기억의 이미지가 형상을 도구 삼아 내적 질서를 재현하는 것으로 작품의 형식은 마무리된다. 작가들은 흙의 분진과 덩어리가 서로 밀착하고 내미는 힘에 손의 감각을 응용해 가시적 형태의 에이도스를 추앙하고 만다.

전시는 흙의 분자가 몸을 잉태하고 얼굴을 조각하고 뼈를 속출하고 물질의 겹을 수행하고 애도의 증거를 추출해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유도하는, 그래서 조각의 진심을 만나는 미증유의 현장 그 자체다.

글 육상수 (전시기획자 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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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 of Eidos : 추상을 위한 절대 조형’
・참여 작가: 김가윤 ・김자영 ・김지원 ・류정하 ・박지원 ・신다인 ・지현이
・전시 일정: 2026. 9. 11 - 10. 17
・전시 장소: SpaceTone Gallery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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