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 중의 앎이자 깨달음 중의 깨달음 '智智'...윤상렬x나점수 2인전
침묵시리즈 윤상렬과 현상학적 나무조각 나점수, 2인전
지혜를 궁구하며 사유와 깨달음의 순간과 마주하는 작품세계
더페이지갤러리 EAST관에서 12월 31일(화)까지 열려
육상수 칼럼니스트
ssyouk@woodplanet.co.kr | 2024-12-02 14:27:06
더페이지갤러리는 국내 작가 윤상렬, 나점수의 2인 전《智智(지지), Lumière》를 2024년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수용하고 동아시아적 예술 세계의 정신적 가치와 수행적 태도를 견지하는 윤상렬과 나점수. 두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전통적인 예술철학적 태도를 근간으로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세계를 교차하며 두려움에 대한 연구를 옵티컬아트를 통해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윤상렬의 침묵시리즈와 나무 본연의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창조적 사유로 접합하여 추상조각의 세계를 탐구하는 나점수의 작품은 수행을 통해 갈고 닦은 세계관이 관람객을 지혜의 샘으로 이끈다.
윤상렬은 깊은 어둠의 빛 속에서 지혜를 궁구하며 사유의 세계로 인도하고, 나점수의 작품은 과거와 미래를 통과하는 존재의 자리를 낯섦의 순간들로 마주하게 하는 선의 세계를 선사한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에 최소한의 개입으로 비정형의 상태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나점수는 비생산적 관점으로 나무의 생애를 더듬어 물질의 원시성에 직격한다.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반복적으로 그어 내린 후 아크릴 판과 같은 투명한 재료를 구조적으로 쌓아 올리는 시각적 실험을 시도하는 윤상렬은 경이로운 깊이감으로 표면 너머의 고요한 내면의 세계로 유도한다. 일상을 갈무리하듯 무한히 반복되는 선긋기 작업은 작가의 실존적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두 중견 작가의 부단한 집중력과 치밀한 내면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예술가 지향하는 정신세계를 통해 삶의 근원에 질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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