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에서 사물로, 다시 공간으로”... 장응복의 공예 세계 《에퀴녹스 추분_춘분》전
- 서울공예박물관, 장응복 40여 년 작업 조명하는 현대공예 기증특별전 9월 22일 개막
- 전통문화에서 찾은 100여 종 무늬, 생활 기물·가구·공간으로 확장한 작업 세계 소개
- ‘무늬집’·‘집 속의 집’·‘탑돌이’ 3부 구성…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입체적으로 구현
강진희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26-09-21 15:03:10
서울공예박물관은 장응복의 4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현대공예 기증특별전《에퀴녹스 추분_춘분》을 9월 22일(화)부터 2027년 3월 7일(일)까지 개최한다.
장응복은 한국 전통문화에서 발견한 무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공예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생활 기물과 가구, 공간으로 그 쓰임을 넓혀온 작가다. 1986년 토털 인테리어숍 ‘모노(MONO)’를 설립해 한국의 문화와 미감을 담은 직물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전통과 일상, 자연에서 발견한 색과 형태를 무늬로 만들고 한지와 가구 등 생활 공예품과 공간으로 확장해 왔다.
전시 제목의 ‘에퀴녹스(Equinox)’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과 추분을 뜻한다. 추분 무렵인 9월 22일 시작해 이듬해 춘분을 앞둔 3월 7일 막을 내리는 전시 일정에도 작가가 지속해서 탐구해 온 자연의 순환과 조화의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장응복의 무늬 작업을 집약한 ‘무늬집’, 무늬가 사물과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집 속의 집’, 절기의 흐름을 형상화한 신작 ‘탑돌이’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40여 년간 이어온 작업의 흐름부터 작가가 최근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 순응하는 삶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공예적 가치까지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탑돌이’는 장응복의 무늬와 여러 공예가·디자이너의 작품, 영상과 소리를 한데 엮은 체험형 설치 공간이다. 쪽빛의 <그리운 금강산>과 <바다>가 공간을 둥글게 감싸고, 중앙에는 전통 지우산의 구조를 활용한 대형 조명 <낭화 지우산 샹들리에>가 별자리 무늬 아래 자리한다. 관람객은 산과 바다, 별로 이어지는 공간을 직접 걸으며 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장응복은 오랜 기간 장인·작가들과 협업하며 염색과 직조·목공·지우산·완초 등 서로 다른 공예 분야를 하나의 작업으로 엮어왔다. 자신의 ‘무늬’를 매개로 각 분야의 재료와 기술, 쓰임을 새롭게 연결하면서도 개별 작업의 고유한 특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 <장응복 디자인 워크숍>, <무형유산 현장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간 작가와 장인의 작업 세계를 만나고 전통공예의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공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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