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미국 댈러스 내셔 조각 센터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개인전 개최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양혜규가 자연의 지형과 동물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을 통해 그의 방대한 조각 세계 및 활동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시

김기진 리포터

woodplanet@woodplanet.co.kr | 2025-01-29 16:10:13

▲ 〈봄 항해자 – 여섯 공중 군집생태〉 설치전경, 제3회 라호르비엔날레 《산과 바다로부터》

 2024 / 사진: Muaz Asi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의 내셔 조각 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 <‘양혜규: 사라진 땅과 침몰한 세상>을 오는 2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근현대 조각 컬렉션을 보유한 내셔 조각 센터의 큐레이터 리 아놀드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조각에 대한 모더니즘적 관념을 전복시켜온 양혜규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기존 작품과 더불어 새롭게 시도한 소형 조각 및 공중 조각 50여 점이 미술관 전관에 걸쳐 밀도 있게 배치될 예정이다.

양혜규는 지난 30여 년간 근현대 조각의 전통적 규범에 일상적 사물과 민속 전통을 접목시켜 다채롭고 혼종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서로 다른 문화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이동 혹은 이주의 경험, 특정 지역의 토착적인 기법, 그리고 이와 관련된 관습 및 의식에 대한 심층적 탐구에 기반한 양혜규의 작품 세계는 근대성의 다원적 면모에 대한 경의를 담는 동시에 서구 모더니즘의 단일성을 비판한다.

미술관의 로비를 포함한 1층과 지하 전시장, 그리고 조각 공원 등 전관의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 공중과 지상, 가벼움과 무거움, 중력과 부력, 희소함과 밀도 등 대조의 변증법에 대한 작가의 면밀한 탐구이자 미술관의 건축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특히 이런 의도는 출품작에서 드러나는데 이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자연을 품고 있음에도 매우 작고 가벼운 조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료 제공: 국제갤러리

 

 

[ⓒ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