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호 ‘bc2026’... 졸박(拙樸)한 한국미를 기리다

육상수 칼럼니스트

ssyouk@woodplanet.co.kr | 2026-05-20 18:24:53

▲ 방석호, ‘bc2026’

 

방석호는 조선의 무명 소목장 정신을 계승하는 목수다. 그는 영속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서 있는 한 사람의 공예인으로 전통의 형식을 고집하면서도 가구의 장식적이고 인위적인 요소를 절제, 졸박(拙樸)한 한국의 미가 드러나는 기물을 만든다.

작업 ‘bc2026’ <신식가구전>(2024, 아트스페이스3 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기술을 감추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전면에 드러낸 조선의 반닫이다. 두꺼운 판재로 상자를 만들고 돌을 깎듯이 긁고 어루만져 유형을 완성했다. 전통가구의 일반적 기능과 장식미를 과감히 절제하고, 극단적 필요성만 남겼다. 손잡이는 벼루와 맷돌의 감각을, 외형은 유선 프레임으로 미묘한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킨다.

 

▲ 방석호, ‘bc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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