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의자, Nomadic Chair
송은정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19-02-18 19:48:26
어서 이 겨울이 지나가기를! 다가올 봄에는 햇살 내리쬐는 호젓한 어느 골목에서 '노마딕 의자'를 펼치고 앉아 시 한권을 꺼내어 읽어 볼 일이다. 1985년생의 젊은 스페인 디자이너호르헤 페나데스(Jorge Penades)가 선보인 노마딕 의자와 벤치는 도시의 바쁜 일상으로부터 탈주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돕는다.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의자와 벤치는 언제 어디서든 배낭처럼 메고 다닐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제 형태를 갖추는 데 있어 못과 나사, 접착제는 필요 없다. 나무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끼워 맞춘 뒤 연결부위를 작은 집게로 고정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단지 2분이면 족하다.
이동성을 극대화한 그의 작품은 쉼 없이 달리는 도시의 속도에 제동을 걸고, 아주 잠시나마 우리에게 평화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몽골의 초원, 모로코의 사하라사막이 비록 아닐지라도 부디 아쉬워말길. 그곳이 어디이든, 당신이 앉는 자리가 바로 여행지다.
호르헤 페나데스(Jorge Penades) | 지난 2013년 스페인의 Escola Superior de Disseny i d'Arts Plàstiques(ESDAP)를 졸업한 그는 학업을 갓 마친 신생 디자이너다. '노마딕 의자 시리즈'와 같이 가구를 특정 공간에 고정시키는 대신, 이동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가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그의 흥미로운 시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jorgepenad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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