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하인두예술상 박종규 수상 기념전...《비트의 유령들 Spectres of the Bitstream》

김수정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25-06-14 21:05:00

제3회 하인두예술상 박종규 수상 기념전 《비트의 유령들 Specters of The Bitstream》이 2025년 6월 20일부터 7월19일까지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하인두예술상은 단순한 작품상의 성격을 넘어,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미술사적 궤적에 주목하는 작가상이다. 추상미술의 선구자 하인두는 해방 이후 미술대학을 졸업한 1세대로, 파리의 미술계가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던 시기 그 영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양적 사유와 한국 고유의 조형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추상 언어를 추구한 작가이다. 

 

▲ 아트조선_제3회 하인두예술상 박종규 수상 기념전_비트의 유령들_모바일초대장


그 남긴 예술 정신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작가들에게도 유의미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2022년 제정된 하인두예술상은 하인두가 작고한 만 59세를 기준 삼아 만 59세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된다.

제3회 심사 위원장을 맡은 김윤섭 예술나눔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박종규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전환기에서 두 경계의 감성 미학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동시대적 휴머니티를 한국성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진취적 미감이 하인두 미학의 현대적 재발견에 비견할 만하겠다"라고 심사위원을 대표해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종규는 디지털 기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에 주목해, 이를 수집하고 확대해 예술 작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에게 노이즈는 배제된 것들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이다. 그 안에 잠재된 미적 질서와 인간적 흔적을 포착함으로써, 주류와 비주류를 가르는 사회적 기준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미디어 매체뿐 아니라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서도 풀어낸다. 배제된 가치로 간주되는 노이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듯이 디지털과 회화, 중심과 주변이라는 상반되는 개념들을 연결, 노이즈가 가진 주제 의식을 더욱 강조한다.

관람객은 그의 작업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온 기준에 대해 가려졌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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