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네이단 콜리 두번째 개인전, 《모든 가능한 세계 (All Possible Worlds)》… 이상과 현실이 맞닿는 또 하나의 시적 풍경

- 대형 텍스트 조명 작업에서 파노라믹 월페이퍼 ‘엘도라도’ 라이트 박스 시리즈를 선보여
- AI기술로 제작된 무채색의 시적인 풍경, 전시장 전면의 파노라마로 구현
-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가든에 설치된 대형 텍스트 조명 작품 (2006)를 라이트 박스로 선보여

강진희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25-11-26 22:00:16

▲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_4

 

더페이지갤러리는 2025년 11월 20일부터 2026년 1월 30일까지 영국작가 네이단 콜리의 개인전 《모든 가능한 세계(All Possible Worlds)》이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대형 텍스트 조명 작업으로 알려진 네이단 콜리는 공공의 언어를 시적으로 바꾸어 공간이 함유하고 있는 의미를 상호관계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콜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엘도라도’의 이상적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관람자를 전설적인 유토피아의 세계로 초대한다. 작가는 다의적이고 함축적인 문구와 구절을 대항해 시대를 대표하는 엘도라도의 풍경과 결합하며 현실과 이상 그리고 공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열린 사유의 장을 제시한다.

 

▲ We Must Cultivate Our Garden

 

빌헬름라이프니츠(G. W. Leibniz)가 표현한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상의 세계(The best of all possible worlds)’는 당대 유토피안 철학자들이 꿈꾸던 세계를 대변해준다. 작가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어딘가에 존재했었다고 전해진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El Dorado)를 가장 이상적인 공간으로 제시한다.

엘도라도 라이트 박스시리즈는 19세기 ‘주버앤드 시에(Zuber & Cie)’에서 제작한 엘도라도의 풍경을 담은 월페이퍼를 사용했다. 당시 유럽인들이 당도하고자 했던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묘사한 파노라믹 월페이퍼는 프랑스의 장인들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원본 목판으로 200가지 이상의 색상을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엘도라도의 목가적 풍경이 전시장을 은은히 감돌며 서정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대항해 시대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라이트 박스들이 차례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 사이로 선명한 빛을 머금은 시적 문장들이 관람객을 에워싸며, 이상과 현실이 맞닿는 또 하나의 시적인 풍경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 Nathan Coley_photo Ian Georgeson 


네이단 콜리Nathan Coley (b.1967, Glasgow)는 도시의 건축과 장소가 인간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조각, 설치,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하는 작가다. ‘공공’의 개념에 기반하여 건축과 장소가 의미를 지니게 되는 과정을 작품 속에서 연구하듯 풀어낸다. 대표적으로 그의 대형 텍스트 조명 작품 (2006)은 지난 2023년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가든에 설치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2007년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이 주최하는 터너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전시는 2025년 11월 20일(목) – 2026년 1월 30일(금)까지 더페이지갤러리 WEST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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