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윤 <이완의 방향>...삶의 연대, 기억의 살핌

육상수 칼럼니스트

ssyouk@woodplanet.co.kr | 2026-05-20 22:16:54

 

정소윤은 투명실의 촘촘한 연대로 삶과 정신의 맥락을 투영시키는 섬유작가다. 서로 섞이고 엮인 실은 수묵의 영역을 지나 심연의 기저에 안착한다. 그것은 여린 삶의 연대이고 기억의 살핌이다. 가는 실은 서로에 의지한 채 연민의 은유를 자아내어 애도의 제례를 이룬다.

상항 전시 출품작 <이완의 방향>은 숨겨놓은 불안한 감정들을 대지를 향해 뻗어 내리는 뿌리에 투영한 작품이다. 산의 중심을 통과한 실의 집합체는 상승이 아닌 하강으로 이완한다. 작품은 대중과의 소통 이전에 작가의 자기 고백이자 치유의 맥락을 도모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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