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수놓다
강진희 기자
woodeditor2@woodplanet.co.kr | 2023-11-26 22:16:20
부드러움과 딱딱함, 하늘거림과 묵직함,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 상반된 것들의 만남은 언제나 흥미롭다. 여기 나무와 자수가 만났다. 이 둘은 다른 물성을 지니고 있지만 바쁘고 분주해져만 가는 일상 가운데 마음의 여유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무 위의 섬섬옥수라는 색다른 만남을 주선한 두 여성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 Debra Folz |
보스턴에 스튜디오를 둔 그녀는 모든 상반된 것들을 결합했다. 딱딱함과 부드러움, 산업적인 것과 가내수공예적인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들을 가지고 한 실험이 그녀의 아름다운 작업을 탄생 시켰다. Radial과 Braided 스툴은 전통적인 가죽공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기본 원목 스툴의 형태는 가죽 꼬임의 기하학적 구조를 위해 CNC 커팅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툴위에 가죽 리본을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꼬임을 넣어 장식했다. 옛것과 새로운 것의 만남, 진부하게 느껴지는 수식이지만 데브라 폴즈의 작업은 그 흥미롭고 매력적이기만 하다.
debrafolz.com
| Ella Robinson |
엘라 로빈슨은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인 영국 브라이튼 출신이다. 바닷가에 떠밀려온 난파선의 나무 판자들, 다양한 색의 음료수 캔과 버려진 자재와 리본들이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녀는 쓸모없다고 버려진 것들의 발견되지 않은 가치와 가능성을 포착하여 그것들에 원래의 쓰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작업을 했다. 거친 모양의 버려진 나무판자 위에 해변에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색색의 실들로 패턴을 만들어 수놓았다. 이렇게 상반된 성질의 것들의 만남은 그녀의 감각을 통해 인테리어 소품, 작은 악세사리, 장식품들로 재탄생되었다.
자료 데브라 폴즈, 엘라 로빈슨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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