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명의 건축가가 이야기하는 <건축가가 지은 집 108>...건강한 집짓기를 위하여
전미희 기자
woodplanet@naver.com | 2025-08-24 22:42:33
주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이들이 집을 짓기에 앞서 가장 먼저 드는 불안감은 비용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건축가를 만나 어떻게 집을 지어나갈 것인지 집짓기 과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데에서 오는 두려움이다. 집짓기에 낯선 일반인들에게 건축가가 지은 집은 그저 남의 동네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박인석, 박철수 교수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건축가가 지은 집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108채의 주택 정보를 책 속에 담았다. 이들이 기획한 <건축가가 지은 집 108>은 단순히 멋있고 화려한 집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비용과 정보를 위주로 구성된 책이다. 각 주택을 소개하는 페이지마다 주택 개요와 공사비 정보, 건축가와 시공사 정보 또한 빼놓지 않고 담았다. 소개된 주택은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잘 지은 집들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각 사례를 통해 건축가가 지은 집은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편견을 다소 없앨 수 있다.
주택 사례 또한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단독주택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주거 유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다가구, 다세대주택과 복합주택에 건축가가 개입한 예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주택을 유형별로 배열하여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담당하고 있는 부록 “통계로 보는 집 108”에서는 지역특성별, 지역지구 유형별, 주택 종류별, 지상층수별, 지하층 유무별, 구조 형식별 사례 수, 평균 면적, 평균 총공사비와 평당 공사비를 그래프와 표로 정리 및 분석했다. 처음으로 시도된 통계 자료로, 집짓기에 관한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다.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서는 건축주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이를 함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건축가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인석, 박철수 교수는 108채의 집을 지은 76명의 건축가를 소개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좀 더 건강한 집짓기가 확산되길 바라고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국내의 여러 건축가들을 만남으로써 건축가와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해 본다.
자료제공 도서출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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