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원래 마구간이었구나!
오예슬 기자
woodeditor3@woodplanet.co.kr | 2023-12-10 22:42:39
Manor House Stable은 마구간이었다. Lovely Cottage라는 영국 최고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챔피언 말이 머물렀던 아주 유서 깊은 곳이다. 한때 정말 아름다웠고 사람들이 많이 오갔던 이 마구간은 인적이 뚝 끊긴 채 허물어져가는 상태였다. 다행스럽게도 잊히기에 너무 안타까운 이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곳이 RIBA 상을 수상한 ‘AR Design Studio’에 의해 우아하면서 현대적인 가정집으로 변신했다.
쓰러져가는 마구간에서 발견한 가능성
현장 감독을 했던 Andy Ramus는 Manor House를 대거 개조하면서 간과되었던 역사적인 의미를 발견했고 동시에 그 장소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AR 팀은 그 쓰러져가는 마구간에서 찬란한 과거를 보았다. 건물의 역사적인 가치와 그림 같은 Hampshire의 시골 풍경 사이에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가정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원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마구간의 역사와 특징은 디자인의 원동력이 되었고 제약과 제한이 가장 창조적인 해결 방안을 만들어 낸다고 믿는 AR Design Studio를 자극하기 충분한 매력적인 과제였다.
위대한 유산과 현명한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는 본래의 건축적 구조적 특징을 살리면서도 심플하고 깨끗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했다. 그래서 내부 벽에 노출된 원목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마구간의 원래의 레이아웃을 남겨두면서 작업을 했다. 이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원목들은 섬세한 장인의 손길로 손질되고 다듬어졌다. 아름다운 원목들을 살리는 작업 후에 남은 작업은 이 과거의 마구간을 현재로 불러와 가족들을 위한 집으로 바꾸는 것이다.
건물의 특징을 남기기 위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원목과 심플한 하얀색 벽을 대조, 병치시키며 현대적인 감성으로 남은 개조를 마무리했다. 마구간일 때의 쓰임새를 그대로 살리면서 가정집의 용도로 개조했다. 원래 말을 매 놓았던 곳은 욕실의 수건걸이로, 말의 여물통이었던 것은 싱크대로 개조했고 문들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 내버려 두어 운치를 살렸다.
허물어져가는 마구간에서 전원주택으로
이 집은 3개의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2개는 커다란 욕실이 딸려있다. 탁 트인 1층 건물로 건물 전체를 하나의 연속적이고 순환적인 파티션으로 침실과 생활공간이 나눠지도록 설계되었다. 따뜻하고 닥트인 구조의 부엌과 식당은 집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편리하고 그 옆에는 밝고 아름다운 거실이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마주 보고 있다.
이 건물은 완벽하게 절연거리가 되었고 저리 콘크리트 문은 실용적이면서도 과거 농가였던 느낌을 살려준다. 새로 갈아 넣은 창문과 천장 조명은 전체적인 공간을 따뜻하고 깨끗하게 만든다. 완성된 마구간은 이어져 가던 과거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현대적인 스타일과 화려했던 과거의 유산이 어우러져 완벽한 전원주택으로 변신했다.
[ⓒ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