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그저 예술! : 경계를 넘어서>... 예술을 위한 장신구의 담론

12월 8일부터 12월 21읽자ㅣ 플랫폼엘에서 열려

편집부

woodplanet@naver.com | 2023-11-26 22:52:22

▲ 이유진, 아름다운 흉기 

 

공예의 사전적 의미는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본래의 가치를 높이려는 미술, 즉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아름답고 쓸모 있게 제작하는 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근현대를 거치며 공예와 디자인, 순수미술의 경계가 흐려지고, 활용도가 강조되었던 공예는 예술품으로서의 심미적 가치를 포함해 다각도에서 재조명되어왔다.

서양을 중심으로 한 근대 미술공예운동과 20세기 중반 제작된 다양한 양식이 혼재된 현대예술장신구의 흐름이 이미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도 여전히 공예와 순수미술을 엄격히 구분 짓고 공예를 하위로 두는 현실에 부딪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작업의 예술성에 주목하고, 피상적인 장르 분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Just Art! : Beyond Borders" (그저 예술! : 경계를 넘어서)"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었다.  

 

▲ 조민열, 겹쳐진 집

 

▲ 한상덕, 음소거

 

현대 작가들은 공예품을 만들 때 더 이상 숙련된 손기술에만 의존하거나 특정 기능에 초점을 맞추지 않다. 순수개념을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유롭게 구현하고, 재료의 물성을 깊이 연구하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의 원형을 발견함으로써 철학과 미학적 실험이 담긴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명의 작가가 150여점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모든 작가는 현대예술장신구와 다양한 예술 오브제, 회화, 설치작품을 함께한다. 장신구와 비장신구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서 다양한 예술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공예와 순수미술이라는 관습적인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를 의도하였다.

전시 제목인 "Just"의 정의 중 공정한(fair)이라는 뜻도 있듯이, 전시는 공예와 순수미술을 수직적인 위계로 보기보다는 개별 작업이 지닌 예술적 가치에 따라 평가 받는 공정한 예술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백한승, Anthropomorpic image

 

▲ 이남경, 이미지룸


"Just Art! : Beyond Borders"는 공예와 디자인, 순수미술을 엄격하게 구분짓는 틀에서 벗어나 장르와 재료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층적 만남’을 보여 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공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공예의 세계가 다양하게 확장되는 자리다. 나아가 문화 담론으로서의 공예의 방식과 가능성에 대해 성찰하고, 융합과 소통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다.

글: 구혜원(푸른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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