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3층 나무집&26층 나무집>... “놀러 와요, 우리의 멋진 나무 집에!”
허재희 기자
woodplanet@naver.com | 2026-01-26 23:39:15
좋은 책은 나이를 타지 않는다. 호주의 베스트셀러 작가 앤디 그라피스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기도 한 테리 덴톤이 쓰고 그린 <나무 집> 시리즈가 그렇다. 나만의 세상을 꾸려나가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무 집’이라고 해서 고즈넉한 쉼의 공간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책의 주인공 앤디와 테리가 사는 ‘13층 나무 집’은 찰리의 초콜릿 공장 못지않은 꿈과 환상의 세계다. 볼링장과 수영장은 물론 식인 상어가 가득한 수조ㆍ온갖 게임으로 가득 찬 게임방ㆍ어딜 가든 따라다니며 자동으로 입속에 마시멜로를 넣어주는 마시멜로 발사기까지! 하지만 앤디와 테리가 이곳에서 그저 놀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출판사 사장인 큰코 씨와의 원고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당장 내일까지 큰코 씨에게 완성된 원고를 전달해야 함에도 바다원숭이에 집착하고, 인어 아가씨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테리에게 앤디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며 원고 완성을 돕는다.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할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이웃 사촌 질의 도움으로 무사히 책을 출판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완수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13층을 더 올려 ‘26층 나무 집’을 짓는다. 범퍼카 경기장ㆍ스케이트보드 연습장ㆍ반중력 방ㆍ78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ㆍ죽음의 미로 등 그들은 더해진 13층의 높이만큼이나 재미도 13배 업그레이드된 나무 집을 완성한다. 이 즐거운 곳에서 앤디와 테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그리기 시작한다.
바로 그들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부모님의 과보호 때문에 화재가 나기 전까지 집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테리, 엄격한 부모님과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 앤디,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질. 물 위에서 만난 셋은 해적을 만나고 폭풍에 배가 난파되는 등 여러 돌발 상황을 만나지만, 우정과 용기로 이겨내고 나무 집이란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낸다.
겨우 한숨 돌렸나 했더니 마감을 끝내자마자 이들은 13층을 더 올려 ‘39층 나무 집’ 짓기에 돌입했다. 『13층 나무 집』과 『26층 나무 집』을 읽으며 39층 나무 집이 완성되길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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