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結: 유대 엮기>...사람과 사물의 결이 한마음으로 꽃피우는 공간
육상수 칼럼니스트
ssyouk@woodplanet.co.kr | 2024-07-23 23:39:55
엄격하면서도 안온한 한옥 공간 서촌라운지(서울 종로구 누하동 259)에서 공예전 <결結: 유대 엮기>가 열리고 있다. ‘프로젝트인터(김채린, 임혜린)’가 기획한 전시는 젊은 공예가 6인의 유대감이 펼치는 나름의 공예를 엿볼 수 있다.
시간의 적층을 조형적 언어로 표현하는 도자 작가 하신혁. 유리 분자가 붓 칠에 노니는 몸짓으로 회화적 기법을 시도한 유리 작가 송인범. 닥나무의 질료에 옻칠을 더해 질감을 높인 전보경. 목재의 표층에 한국적 문양과 입체감으로 감각을 전하는 스튜디오 PIAZ(피아즈). 꽃과 식물의 생명성을 전통 사물에 이입한 프로젝트인터(박은경, 최희지). 이렇게 다양한 소재가 한 몸을 이루어 서촌의 한옥에 공예의 꽃을 피우고 있다.
전시 <결結: 유대 엮기>展은 꽃과 식물, 흙, 돌, 나무를 다루는 화예와 공예 작가들이 뜻을 모아 자연에 접속하고 공간의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서촌에는 전통의 공간과 거리가 숨은 듯 어른거리는 동네이다. 현대와 과거가 빗겨나면서 겹치는 이곳에 젊은 기획자와 공예가의 유대는 사물의 틈새에 숨어들어 오래된 미래를 만들어간다.
어우러짐은 의지와 위로의 언어이면서 한 방향을 바라보는 응시의 결을 말한다. 작가들의 세계관이 물성의 형태를 전이되고, 가치로 엮어낸 전시 공간이 서촌의 골목 풍경을 짓고 있다.
전시 기획 : 김채린, 임혜린
참여 작가 : 박은경, 최희지(화예) / 하신혁(도예) / 송인범(유리) / 전보경(옻칠) / 피아즈(박찬훈, 목가구)
주최, 주관 : 서울시 주택행정실 한옥정책과
기획, 운영 (주)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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