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구 서안(書案)... 선비의 고결한 마음을 담았다

서안에는 학행일치(學行一致)를 추구했던 선비의 정신이 담겨 있다.

장상길 기자

woodeditor1@woodplanet.co.kr | 2026-01-26 23:47:24

 

책을 펴 보거나 글씨를 쓰는 데 필요한 서실용 평좌식 책상을 서안(書案)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서안이라 불리는 책상형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다. 이밖에도 원래 절에서 경전을 공부하던 용도로 쓰이던 것이 양반가로 전해진 경상, 이층농 형식을 가지고 있어 머릿장, 문갑, 서안 등의 다목적 용도로 쓰이는 책상문갑형으로 구분된다.

서안은 서상(書狀), 서탁(書卓), 궤안(几案)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연상(硯床)을 따로 곁들여 쓰는 것이 상례였다. 서안은 기본적으로 학문을 위한 문방가구의 역할을 하여 화려하지 않고 검박하게 만들어져 조선시대 선비의 학자적인 고결함이 그 속에 담겨 있다. 서안은 손님을 맞을 경우 주인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주는 역할도 겸한다.  

 

 

 

 

 

 

19세기 이전의 서안은 유물이 희귀하여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 및 서유구가 남긴 「이운지」에서 서실용의 가구다운 품격을 위한 특기할 사항으로, 나뭇결이 좋은 문목(文木)을 즐겨 취하되 단단하고 정갈한 판자로 하며, 하장(下裝) 부분에 운각을 새기거나 붉은 칠을 하는 등 번다한 치장을 피하여 소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미루어 선비가 사용했던 서안의 전반적인 형태를 유추할 수 있다.

문목을 취한다는 것은 옻칠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인두로 지지거나 향유로 닦아 고담하게 만드는 문방구의 일반적인 특성과 일치한다. 목재는 제주도의 산유자나무, 호남의 먹감나무, 황해도 대청도 일대의 해묵은 뽕나무를 꼽으며, 기록에 따라서는 비자나무·느릅나무·물푸레나무 등이 좋다고도 한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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