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형태와 현대 문화를 결합하는 중국 아트퍼니처 작가 ‘송타오’

아트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1-08-21 19: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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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학교을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
온고이지신 자세로 전통의 현대화에 힘쓰는 가구디자이너
옛 문인들의 담백하고도 측량 할 수 없는 철학 담아

 

가구의 소재인 나무는 분명 변동될 거라는 전제 하에서의 작업은 가구디자이너에게 깊은 고민을 안긴다.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도 없지만 먼저 소비자가 이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목재는 예리한 각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디자인을 표현하기에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고재 선택은 디자인 오류를 극복하는 훌륭한 소재이다. 이런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작업하는 이가 바로 중국의 가구디자이너 송타오(宋濤)다.

중국의 힘은 인구 2500만의 상업도시 상하이가 아니라, 장자의 무위(無爲)와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갈망하는 뿌리에서 더듬어보아야 한다.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도 이제 서서히 그 성장에 따른 피로감이 밀려들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 후유증은 아니어도, 느린 삶을 살아 온 그들에게 지금의 삶은 거친 호흡으로 지탱해야 하는 각박한 시절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문화와 예술에서 먼저 저항을 받을 것이고, 송타오라는 가구디자이너에게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칭화대학교을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한 그는 가구를 디자인함에 있어 대부분의 단서를 명조시대에서 구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기가 아니라 속도에 대한 저항의 한 부분이다. 송타오의 나무 소재는 이미 200~300년의 시간을 함축한 고재(古材)에 현대의 트렌드를 첨가해서 시간의 공동성 혹은 공존성을 추구한다. 이유는 과거와 현재 그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연속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 아트퍼니처 작가 ‘송타오’ 

 

그의 작품이 생각에 머물지 않고 작품으로 승화돼 현존할 수 있는 이유는 나무의 물성을 다룰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의 고재는 목재의 결점을 단순히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적 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옛 가구는 집성목이 아닌 통목을 사용한 까닭에 건조, 숙성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세월의 풍화에 약한 부분은 뒤틀리거나 헐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결점들을 수리하면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예술로서의 가구가 탄생한다.

송타오는 현대화 물결이 거세질수록 단순한 삶을 살던 그때를 더욱 그리워할 것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판단했다. 그의 작품이 고재를 중심으로 절제와 우아함을 잃지 않는 명・청 시대의 복고풍을 고집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여전히 현대 가구의 실용성과 포장성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의 반추 없이 ‘현대’만의 존재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송타오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중국은 네온사인의 색채에 물든 상하이가 아니라, 옛 문인(文人)들의 담백하고도 측량 할 수 없는 철학의 깊이에 있음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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