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6일부터 6월8일까지 삼청동 호호재 서울 갤러리에서 열려
- 여성 공예의 새로운 기류를 주목한 공예전
디지털 산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결핍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사물의 시간을 채워주는 전시 《느린 손의 반란_시간을 이긴 공예》는 젊은 여성 공예가 9인의 작업을 조명한다.
작가들의 작업 영상과 작품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손작업의 기류는 사물의 깊이와 가치를 담고 있다. 공예 특유의 깊은 시각과 촉각이 어우러진 작품에는 감각하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한옥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관람객들은 현재의 속도를 멈추고 느린 시간의 흐름 속으로 빠져든다.
이번 전시는 공예의 숙련된 손길과 고유한 감각을 전하기 위해 금속, 도자, 목공, 옻칠, 유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참여로 이루어졌다. 전시 공간에는 작가들의 완성된 작품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 도구, 미완성 작품까지 함께 선보임으로써 공예가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고즈넉한 한옥 공간의 전시실은 나무의 본질과 자연의 순환을 담아낸 김규의 목재 달항아리 와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적 색채와 형태로 재해석한 김옥의 다채로운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도자기 위에 섬세하게 은을 입혀 시간성과 물성의 깊이를 탐구하는 이혜미의 은빛 조형물과 한국 전통 소재인 닥나무를 활용해 현대적 기물로 재해석한 전보경의 먹빛 작품이 이어진다. 특히 인간 형상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표현하는 정지숙의 유희적인 도자 오브제는 각별한 관심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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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숙의 유리공예 작품 |
하균학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급변하는 시절에 손의 가치와 장인정신을 재조명하고 산업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공예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5월의 중심에서 시작되는 여성 공예가 9인의 《느린 손의 반란_시간을 이긴 공예》은 느린 시간의 여정을 통해 우리 시대가 상실한 사물의 감각을 발견하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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