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야무진 손으로 빚고, 깎고, 물들인 공예품이 저마다의 솜씨로 완성되어 공예의 아름다움은 물론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올해 5월에 시작해 10회째를 맞이한 ‘진주실크-한복으로 만나는 K 공예’ 프로그램은 진주공예인협회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다.
‘행복한 공예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누구나 일상에서 공예를 쉽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작년부터 시작, 올해로 2년째를 맞이했다.
전국 권역별로 공예가들과 문화소외계층을 연계해 공예가들의 자생력 제고 및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다.
작년에는 전국에서 10개의 수행단체가 140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 결과 440여 명의 공예가가 작업 활동을 재개했고 전국의 문화소외시민 1,653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올해는 전국 권역별로 사업을 운영할 11개 단체를 선정했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가 2~6명이 한 팀을 이뤄 각 팀이 문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복한 공예교육’은 문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공예문화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인 것만큼 전국 군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소록도 분교 학생들에게 섬유공예 교육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사)대한민국기능전승자회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통공예를 통해 한국의 공예가 정신을 알리고 삶의 철학을 배우는 장을 마련했다.
또한 서울여자대학교산학협력단은 국제난민을 대상으로 도예교육을 통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사회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는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진주공예인협회에서는 합천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꿈과 인격이 자라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한 평 집 짓기 건축 공예를 통해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퇴직 고령자, 다문화 가족, 장애인 보호자, 폭력 피해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지리적·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예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공진원 관계자는 “2023 행복한 공예교육 사업은 단순 체험형 교육에서 벗어나 참여형 교육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자기표현을 개척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본 사업을 통해 지역과 공예가, 문화 취약계층이 함께 공예의 대중화를 이끄는 행복한 가치 창조자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직업을 갖기 어려운 난민들을 위해 디자인·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자립을 돕는 베를린의 ‘쿠쿨라(CUCULA)’ 프로그램처럼 ‘행복한 공예교육’ 역시도 공예의 잠재력을 보여주기에 프로그램이다.
공예를 통한 작은 경험이 예술에 대한 관심과 취약계층의 자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풍요로운 삶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