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목가구...선비의 벗 연상(硯床)

공예 / 장상길 기자 / 2026-02-28 10:02:19
연상은 서안과 함께 선비들이 곁에 두고 애용하던 사랑방의 필수 가구였다.

 

연상은 선비가 사랑방 보료 앞에 놓고 서안과 함께 쓰던 사랑방가구로 문방사우를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다. 연상은 벼루와 먹을 보관하던 벼룻집(硯匣)의 쓰임새가 확장된 가구로, 장방형의 모양에 칸을 위 아래로 나눠 상단에 벼루를 보관하고 그 아래에 서랍을 달아 먹과 붓, 연적을 보관했으며 기둥을 세워 사방에 뚫린 하단에는 다른 소도구를 보관했다. 상단에 뚜껑이 없이 벼루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연상도 있는데 이를 연대(硯臺)라고 한다.

재료로는 은행나무, 소나무, 먹감나무가 가장 많이 쓰였으며, 중국의 화류목(樺榴木) 투각장식의 연상과 나전칠기 연상 등은 매우 화려한 고급품이 된다. 그리고 고귀한 선비의 품격을 높여 주는 대나무 연상도 많다.

재료를 더 세분하면 서랍 부분에는 오동나무를 많이 썼고, 외부의 판재는 결이 고운 은행나무나 먹감나무를 썼다. 기타 재목을 쓸 경우에는 옻칠을 곱게 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나뭇결의 소박미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서랍의 무쇠고리 외에 금구장식이 사용된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하단에 풍혈 장식이 보이는 연상도 있으며 조선후기의 연상에는 뚜껑과 서랍에 모란, 십장생, 운학(雲鶴) 등의 장식이 돋을새김된 것이 많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계층이 나전칠기를 사용하면서 자개로 장식한 문방 용품이 크게 유행해 자개로 된 연상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 연상의 상단은 벼루를 보관하는 공간으로,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덮어 먼지가 쌓이지 않고 단정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상단 아래에 설치된 서랍은 상단 몸체의 먹감나무 무늬와 연결되어 눈에 쉽게 띄지 않도록 숨은 서랍으로 만들었다. 하단은 배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층널을 만들어 작은 책이나 문방용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단은 버선코 모양의 풍혈이 둘러져 있어 경쾌한 느낌을 준다.
크기 307×190×220
시대 조선(19세기)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이 연상은 나무로 짠 연상의 표면에 대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쪼개 붙여 장식한 것으로, 대나무 표면의 윤기와 함께 견고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대나무는 곧은 절개의 상징으로 선비들이 사용하는 문방용품에 애용되었다. 연상 상단에는 벼루를 보관하는 칸이 두 개 마련되었고 그 아래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바닥을 밀어 여는 숨은 서랍이 설치되었다. 하단은 네 개의 기둥을 세워 사방이 트인 공간을 만들어 연적이나 붓, 종이 같은 문방구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상 상단 뚜껑에는 가늘고 긴 대나무 조각을 조합하여 복자(福字)무늬를, 그 둘레와 몸체에는 번개무늬(雷文)를 장식하였고 하단 바닥에도 복자무늬가 장식되었다.
크기 433×272×282
시대 조선(19세기)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이 연상 상단에는 벼루를 보관하는 뚜껑이 마련된 칸 두 개가 마련되었고 그 아래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바닥을 밀어 여는 숨은 서랍을 설치하였다. 하단은 네 개의 기둥을 세워 사방이 트인 공간을 만들었는데 네 기둥 안쪽 모서리는 모죽임을 하여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
크기 433×272×282
시대 조선(19세기)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이 연상은 보통 연상과는 달리 뚜껑이 없고 하단의 양옆과 뒷부분을 넓은 판으로 막아 넣어 둔 내용물이 드러나지 않도록 만들었다. 판에는 번개무늬(雷文)를 정교하게 투각하여 측널과 뒤판이 막힌 답답함을 덜고 통풍이 잘되도록 하였다. 서랍 앞판과 위판의 가장자리에 투각된 번개무늬는 정교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아래 판은 풍혈을 둘러 트이게 하였다. 서랍 속 부분과 아래 널은 오동나무 판재를 사용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은행나무를 썼으며 전체에 곱게 옻칠을 하였다.
크기 404×298×260
시대 조선(19세기)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이 연상은 벼루를 보관하는 뚜껑이 있는 상단, 그 아래에 소도구를 넣어두는 서랍, 종이와 연적 등을 올려놓는 사방이 트인 하단으로 구성되었다. 상단 뚜껑은 먹감나무로 무늬를 살리고 둘레에는 뒤틀림을 막기 위하여 다른 나무로 문변자를 대었다. 그 아래에 설치한 서랍은 판재의 양 끝을 안쪽으로 경사지게 깎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서랍으로 처리하여 단순함을 강조하였다. 단순한 형태와 느티나무의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자연미에서 사랑방 가구의 특징을 볼 수 있다.
크기 320×185×228
시대 조선(19세기)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후기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계층이 나전칠기를 사용하면서 자개로 장식한 문방 용품도 크게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상은 끊음질 기법을 사용하여 전체 면을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한 것이다. 끊음질 기법은 가늘고 길게 썬 일정한 크기의 자개를 이용하여 직선을 길게, 곡선은 촘촘하게 끊어 이어 붙이면서 계획된 무늬를 형성하는 기법이다. 기하학적 무늬와 산수풍경 등 회화적 무늬 등 다양한 무늬 표현이 가능하였으며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크기 367×244×267
시대 조선(19~20세기초)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크기 273×267×251
시대 조선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크기 406×285×285
시대 조선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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