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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우드 결의 아름다움은 귀족의 풍미를 전한다. |
로즈우드는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 열대와 아열대에 폭넓게 분포하는 수종이다. 일반적으로 식물분류법에 따라 장미과 자단속(Dalbergia)에 포함되며 심재에 장밋빛이 있거나 장미향이 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목재상들이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붉고 단단한 자단(紫檀)은 콩과로 분류되는 목재다.
로즈우드 범주에 묶이는 대표적인 수종으로는 인디언 로즈우드를 비롯해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아프리칸 블랙우드, 싯수, 버마 로즈우드, 코코볼로 등이 있다. 하지만 로즈우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리코테 같은 지치과 나무들도 로즈우드로 분류되어 유통되고 있다.
로즈우드는 지금까지도 티크, 마호가니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고급 목재로서의 평판이 자자하다 보니 로즈우드의 이름을 붙인 사이비 목재가 시장에서 적지 않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로즈우드는 보통 빛깔의 농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애쉬의 5배, 월넛의 2배 정도 되는 가격으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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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민 작가의 콘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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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b kofod-larsen의 사이드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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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무규 작가의 의자 |
로즈우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멋진 광택 무늬 때문에 예로부터 고급 가구 재료로 중세 북유럽 가구에서 마호가니와 더불어 최상위급 목재로 쓰였다. 핀율의 디플로맷 체어(Diplomat Chair), 아르네 보더(Arne Vodder)의 로즈우드 데스크(Rosewood Desk), 입 코포드-라슨(Ib Kofod-Larsen)의 사이드보드(Super Long Rosewood Low Sideboard)를 보면 로즈우드의 아름답고 귀족적인 무늬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로즈우드는 무겁고 내구력이 강하지만 건조할 때 어려움이 있어 다루기 어려운 나무다. 목재에 들어있는 수지 때문에 가공이 까다롭다. 나무 밀도가 매우 높고 단단해서 톱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 목가구 거장 조지 나카시마는 이를 자신의 월넛 가구에 짜맞춤 이음새로 사용했다. 그만큼 강한 나무이기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아이언우드(Iron Wood)라고도 부른다. 국내에서는 로즈우드가 자단(紫檀)이나 장미목으로 불린다.
장미나무라고 하여 장미꽃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 둘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수목의 향기가 장미와 비슷하고 심재의 색이 붉거나 자줏빛을 띠어서 로즈우드라고 이름 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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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율 의자 |
로즈우드는 악기의 소리를 따뜻한 울림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에 통기타와 피아노를 제작하는 데에도 자주 쓰인다.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아도 자체에 유분이 충분해 어쿠스틱 기타의 측후판은 물론 뒷판이나 브릿지용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반면 일렉트릭 기타의 경우에는 속주 시 손이 미끄러지는 일이 있어 별도의 표면 처리를 해야 한다. 특히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는 넓은 음역을 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저음이 깊어 다른 음향목보다 음량과 음색이 좋다.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는 수백 년 전부터 유럽에서 가구, 악기, 건축재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다. 무늬, 강도, 향기 등으로 명성이 너무 자자하여 벌목이 무자비하게 이루어진 나머지 1992년부터 브라질 정부가 벌목을 금지했다. 원목은 물론 가공품까지 제한을 받기 때문에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거래가 되었다는 증명이 없으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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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빅미터의 스툴 |
■ 로즈우드 대표 수종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 sonokeling)
학명은 Dalbergia latifolia. 인디언 로즈우드는 우리나라에서 인도 자단으로 불린다. 좁고 옅은 황색을 띠는 변재에 자주색 빛깔이 감돌며 심재와의 색깔 차이는 브라질리안 로즈우드와 마찬가지로 뚜렷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짙어져 각 색상 간의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 재색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느린 속도로 말려야 하며 판재로의 제재 이전에 원목 상태로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브라질리언 로즈우드(Brazilian Rosewood)
학명은 Dalbergia nigra.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바히아 로즈우드(Bahia Rosewood) 또는 리오 로즈우드(Rio Rosewood), 브라질에서는 자커란더(Jacaranda)로 불린다. 수간은 불규칙한 형상을 지니며 변재 제거 시 심재의 지름은 50cm 정도 된다. 심재는 짙은 갈색을 띠며 금갈색에서부터 초콜릿 갈색 또는 청자색에서부터 자흑색까지 다양한 줄무늬가 있다.
코코볼로(Cocobolo)
학명은 Dalbergia retusa. 멕시칸 로즈우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코코볼로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로즈우드 수종 중에서 가장 단단한 물성을 가지고 있다. 비중이 1.0이 넘어 물에 가라앉는 이른바 아이언우드로 분류된다. 코코볼로는 자체적으로 기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물에 강하며 건조 후 치수안정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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