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감에서 발현되는 문화성을, 한국적 미의식을 충만히 담아
국립현대미술관(MMCA), 영국 로얄 알버트 뮤지엄, 미국 브루클린 뮤지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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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영_달항아리, 2019, 세라믹, 56 x 65 x 12.5 cm |
2GIL29 갤러리에서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에 적절한 변형을 가함으로써 백자의 단아한 이미지를 표출한 도예가 강석영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조형 원리에 충실한 형태를 구현한 후, ‘인위적으로 변형’하는 제작 방법과 기법으로 독자적인 추상 도자를 구축, ‘한국적 백색의 아름다움’을 변주해왔다.
강석영은 재현이 용이한 공업용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슬립 캐스팅 기법’에서 역설적으로 심미적 직관성을 극대화시키는 제작방법을 구현해냈다. 이 기법은 그가 80년대 초 프랑스 유학시절 이후 꾸준히 발전시켜온 기법이다. 석고로 원통이나 입방체의 틀을 만들고 백토를 부어 구운 후 나무칼이나 선으로 변형을 가한 기법으로 구멍을 뚫거나 자국을 내고 찌그러뜨림으로써 생동감을 더하고 미적 효과를 살려낸다.
강석영의 작품들은 '자연의 결'을 텍스트로 하는 형태의 미적 가치를 자아내고 있다. 강석영이 나타내는 '자연의 결'이란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 의하여 표현된 행위로 작가도 한 생물로서 이성의 개입이 아닌 '자연으로서 인간'의 흔적을 작품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 백자의 신비한 멋을 현대적 설치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현대 도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추상 조형미를 만나볼 수 있다.
강석영 : 1949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파리 국립기술공예학교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30년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장 및 도예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2003년부터 그리스 아테네 ‘국제 도예 올림픽 공원’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영구 소장 전시되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MMCA) 등 국내 유수의 기관과 영국 로얄 알버트 뮤지엄, 미국 브루클린 뮤지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서울 공예 박물관 외관에 4000개의 백자, 청자, 분청사기 도자편으로 설치된 작품 <무제>를 영구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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