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기 30°의 계단식 객석
산화 처리 목재
‘오디토리엄 델 파르코(Auditorium del Parco)’는 2012년 이탈리아 라퀼라(l'aquila)에 건축된 공연장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했다.
세 개의 우든 큐브로 이루어진 공연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경사도가 크며 중앙에 있는 가장 큰 큐브는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 불안함을 조성한다. 이런 설계를 한 데는 실내 계단식 객석의 각도와 기울기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기울기 30°의 계단식 객석엔 총 238명이 앉을 수 있다.
큐브의 외부는 목재로 마감되었는데, 설계를 맡은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샵’은 나무를 가식이 없는 영구한 재료라고 보았다. 목재는 공연장에 어쿠스틱한 감성을 더하며 하나의 큰 악기와도 같은 인상을 준다.
목재를 사용한 것은 2009년 라퀼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지책이기도 하다. 외장으로 쓰인 목재는 폭 25cm, 두께 4cm의 산화 처리를 한 낙엽송 판재. 거기에 다양한 색을 입혀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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