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뛰어 넘은 즐거운 가구
목수 방석호가 전통가구를 재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목수는 자신의 지식을 교육이나 기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린다. 또한 그는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형태가 허물어지거나 사라진 유물들을 수리, 복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기능성과 조형성을 가지고 공간을 압도하는 전통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가구 중에서 의자 만들기는 유독 만만치 않다. 다른 가구들은 자기 자신만 지탱하면 되는 반면의자는 제 몸보다 최소 3배 정도의 압력을 견뎌야한다. 앉았다 일어나는 사람의 무게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부속품들이 한 몸처럼 움직여 내구성이 강한 의자를 만들기 위해는 전통적인 결합방식인 짜맞춤이 필요하다.
현재 그는 전통 짜맞춤 공법을 이용해 매년 색다른 주제를 가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작업 방식의 일환으로 그는 우리나라 5~60년대의 향수가 담긴 스툴을 선보였다. 느티나무, 참죽, 오스트리아산 실키오크 등 다양한 수종을 재료로 쌀 자전거 안장, 복조리처럼 사라져가는 문화를 재현했다. 영상이 전공이었던 목수의 뷰파인더가 세월에 의해 흐릿해지는 과거를 포착한 것이다. 투박한 수공구가 목수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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