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우주 엘리베이터》...이미래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 개최

뉴스 / 강진희 기자 / 2025-03-17 19:42:21
-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다뤄온 이미래가 제시하는 잔해 속 삶의 가능성 제안
- 퍼포먼스(실연 모드) 총 6회, 상시 관람(전시 모드)으로 나누어 운영
- 3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3일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다원공간
- 3월 14일(금) 14시부터 누리집에서 퍼포먼스 관람 사전신청 가능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원예술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프로그램 이미래의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Hometown to Come)>을 개최한다.

이미래(b. 1988)는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현재 영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터빈홀에서 개최되고 있는 개인전 《열린 상처(Open Wound)》를 통해 기계와 인간의 경계, 산업 시스템과 유기적 생명력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전시 포스터

 


다원예술 《우주 엘리베이터》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욕망과 그 실현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한 연간 프로젝트다. 2024년 5월 25일부터 서울관에서 월별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마지막 참여작가인 이미래는 우주 개발과 같은 인류의 거대한 도전이 남긴 흔적들에 주목한다.

우주선이나 우주 엘리베이터와 같은 거대 구조물의 파편들은 실패한 꿈의 흔적일 수도, 시간이 지나 버려진 성공의 잔해일 수도 있는, 인류의 끝없는 도전과 그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이미래는 여성적 신체성과 기계적 움직임이 결합된 작업을 통해 산업 문명의 잔해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루며, 특히 설치 작업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수행성과 시간성은 동시대를 ‘이미 도래했으나 아직 오지 않은' 모순적 시간으로 바라본다.

<미래의 고향>은 작가의 첫 퍼포먼스로 그동안 설치 작업에서 암시적으로 다루어왔던 시간성과 공간성을 보다 직접적인 형태로 구현한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서울관 다원공간에 작가가 서울 근교에서 수집한 폐기물과 기존 작업을 해체하고 결합한 설치물이 블랙박스 공간 내부 여섯 개의 바턴(batten, 조명과 무대 장치를 다는 가로대)에 매달려 있으며, 둠메탈(느리고 무거운 기타 리프와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헤비메탈의 하위 장르) 음악 중 Sleep이라는 밴드의 앨범 수록곡 ‘Dopesmoker’가 공간을 채운다.

바턴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를 여닫는 사물들의 안무는 인류의 욕망과 그 성공과 실패가 만들어내는 잔해의 풍경을 시적으로 보여주며, 동시에 즉물적으로 표출한다. 작가는 “폐기물은 생산의 이면이며, 우리가 꾸는 모든 꿈이 결국에는 돌아가게 될 장소”이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잔해의 이미지는 단순히 우리가 망각하고자 몸부림치는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바로 뒤에 바싹 붙어 있는 풍경”이라고 말한다.

작품은 전시 모드와 실연 모드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 모드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술관 운영 시간(10시-18시, 토요일은 21시까지) 중 퍼포먼스 시연을 제외한 시간에 상시 관람 가능하다. 실연 모드는 28일(금) 14시와 17시, 29일(토) 17시와 20시, 30일(일) 14시, 17시에 진행되며, 음악가 이민휘와 배우 배선희가 실연자로 참여한다. 퍼포먼스 관람은 3월 14일(금) 14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관련기사

해외아티스트 Tom Eckert...수공구로 깎은 신기루2025.02.25
중견 작가 4인전 <획 Stroke>, ‘획’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예술의 에너지2025.03.10
서울시, 제2회 유리지공예상 공모…한국 공예의 현재를 재조명한다2025.03.07
국립현대미술관, <2025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 실시2025.03.11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