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피식, 나무사람

아트 / 김수정 기자 / 2019-03-23 20:03:51

 

작은 나무 인형들이 거리로 나왔다.
그래픽 노블의 인물들을 가위로 조심스레 오려낸 듯한 이 작은 인형들은 도무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기타를 맨 흑인 남자는 듣는 사람 하나 없어도 자기 노래에 한창이고, 짓궂게 생긴 남자 아이는 번화가 한복판에서 낙서 삼매경이다. 눈 녹은 더러운 물 위에는 고깃배를 탄 두 남자가 한가로이 고기를 낚는다. 신호등 앞에서, 기찻길 위에서, 갈라진 벽 틈에서 조우한 뜻밖의 풍경에 사람들이 웃는다.
 

 

조 유라토(Joe Iurato) | 미국 뉴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설치예술가다. 일반적인 그래피티 작업과 함께 2inch 크기의 작은 나무 피규어를 제작해 거리에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늘 도시의 거리 위에 놓여 사람들과의 소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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