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분포와 매출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이뤄져
운영자는 여성과 60대 이상이 과반 넘어
젊은창업가들은 디자인업계로 분류
공예품의 가치 널리 알릴 필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19 공예산업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공예산업 전체 매출 규모가 4조 2,537억 원으로 지난 3년 동안 19.7% 증가했다.
공예산업을 제조‧생산과 유통‧판매/수공예와 일반공예로 분류한 이 조사에서, 평균 종사자 수 2.3명의 사업체가 올린 평균 연평균 매출은 1억 6,551만원(종사자 1인당 연간 총매출액은 평균 6,717만 원)으로, 여전히 소규모 개인사업의 범주에 놓여 있다.
지역별 매출 현황은 수도권이 업체당 연평균 2억 3,292원으로 다른 지역 대비 높게 나타나, 지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대책의 필요성이 지적된다.
전체 종사자 19,707명 중, 여성 종사자가 전체 종사자의 51%, 60대 이상 운영자 51.6%로 여성과 중‧장년층의 중심의 소규모 창업군으로 나타난 것은, 젊은 창업자 대부분이 업종, 업태를 디자인으로 분류하는 데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생산이 1조5,840억원인데 비해 유통‧판매가 2조6,697억원이라는 수치에서 나타나듯이 실질적인 순제조의 규모는 열세에 놓여 있다. 이는 수공예와 일반공예의 분류 기준의 모호성과 제작에서 홍보, 판매까지의 전과정을 직접 해결하는 공방의 유통 구조 등에 이유가 있다.
저가의 공산품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공예품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예를 상품 이상의 기능과 가치를 담아내는 사회적 능력과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는, 공예 전문 큐레이터와 마케터 등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번 ‘공예산업실태조사’를 통해 KCDF 김태훈 원장은 “3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는 업계 현황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공예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제와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 공예산업실태조사’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자력으로 성장하고 뿌리를 내리는 공예문화·공예산업이 절실한 때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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