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타탄무늬의 무릎 담요, 부드러운 하와이 코나 커피 한 잔, 그리고 아멜리 노통의 소설책 한 권이면 가을 저녁이 참 행복할 것 같다. 가만, 그런데 뭔가 아주 중요한 게 빠진 듯한 느낌…. 아! 여기에 흔들의자까지 있으면 안성맞춤이다.

오뚝이처럼 넘어지고 자빠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흔들의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흔들의자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 천국 같은 휴식이 찾아온다. 그러고 보면 사람을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F분의 1 리듬이 흔들의자에도 적용되는 성싶다.  

이 앙증맞은 요람들을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엄마의 자궁으로부터 세상을 향해 헤엄쳐 나왔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기까지 하다. 이런 요람에서 푹, 쿨쿨 잤더라면 좀 더 철든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트로이의 목마는 그리스군한테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지만, 이 흔들목마들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준다. 19세기 초 유행하기 시작한 흔들목마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장난감. 혹여 흔들목마를 싫어하는 어른이 있다면 그는 아마 엉덩이에 ‘지병(持病)’이 있는 사람일 게다. 이런 흔들목마 집에 하나 있으면 우는 아이뿐 아니라 우는 어른까지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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