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방탁자로 알려진 조선시대의 장탁자는 18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제작되면서 구조와 형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임원경제지』에 “시렁 위에 서권(書卷), 화축(畵軸), 취우(翠羽), 호(壺), 향로, 다완(茶椀) 등 문방기구를 늘어놓는 문방의 총책임자로서 서실의 사치스런 완상물”이란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 선비들이 사방탁자에 얼마나 아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층널과 기둥으로만 이루어진 사방탁자는 조선 목가구의 비례미가 압축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독특하여 가히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라고 할만하다.
① 삼층탁자
탁자는 각 층에 책을 쌓아 정돈하거나 문방용품을 올려놓고 장식하는 가구이다. 한 층이나 맨 아래층에 문을 달아 그 안쪽에 여러 가지 물품을 넣어 두었다. 3층으로 구성된 이 탁자는 아래쪽에 여닫이 문을 달아 장의 형식으로 만들고 그 위에 두 개의 서랍을 두어 수납 기능을 더하였다. 이와 같이 아래쪽에 서랍이 설치되는 것은 후대의 양식에 속한다.
이 탁자는 단단한 참죽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판재는 오동나무를 썼으며, 서랍과 여닫이문의 복판에는 자연적인 먹이 들어 있는 먹감나무를 사용하여 좌우대칭의 아름다움을 살렸다. 문판(門板) 중앙에는 꽃 모양 장식의 숨은자물쇠 장치가 달려 있어 열쇠를 꽂은 상태에서 문을 열도록 하였다. 탁자 전체의 간결한 선 구성과 추상적이면서도 자연적인 먹감나무 무늬의 조화가 돋보인다.
· 크기: 364×340×1328
· 시대: 조선(19세기)
·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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