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융합’이다. 한우물만 파면 된다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여러 우물만 파면 되는 게 아니라, 각 우물의 특성을 하나로 ‘융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건축과 가구의 영역에서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안나 유디나는 현대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혁신을 집중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발행된 폴란드의 <모니터 매거진> 공동창립자 겸 편집장이며,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건축 및 디자인 전시회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200건 이상의 건축과 가구의 교차형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축과 가구라는 두 영역 사이의 경계선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가능성을 탐색하며 ‘퍼니텍처(Furnitecture)’의 다양성과 극단적 형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퍼니텍처라는 개념은 ‘사람 혹은물체를 떠받치고 담는 것, 이용 가능한 3차원의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건축과 가구의 본질적 목적이 같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20세기에 들어 건물 골조가 기술적, 기능적, 미학적 연구 주제로 선택돼 집중 조명을 받으며 건축과 가구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책은 ‘구조 실험/미시 건축으로서의 가구/종합’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구조 실험’에서는 주로 가구에 초점을 맞춰 구조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실험 양상을 조명한다. 구조의 기능적 본질을 탐구하고 해체된 부분을 창의적으로 재조립해 사람들이 가구와 상호작용하고 거주 공간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변화를 유도한다.
‘미시 건축으로서의 가구’의 대표적인 예는 개방형 칸막이다. 공간을 조직하는 칸막이가 가구의 역할을 하면서 그 쓰임에 따라 작업 공간, 침실 등 공간의 색을 결정하는 건축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방 안의 방이나 붙박이 가구도 이러한 범주에 해당한다. 마지막 ‘종합’ 부분에서는 앞서 다룬 가구 지향적 건축과 건축 지향적 가구의 유형을 확장된 형태로 제시하며 퍼니텍처 사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생소한 퍼니텍처의 개념이 사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념임을 알고, 건축과 가구의 접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시그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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