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당진시청은 청사가 준공된 이후, 다수의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위해 의회 공간에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더군다나 당진시청 주변지역 개발과 함께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예정되어 향후 당진시 의회도서관 이용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의회 청사의 일부 유휴공간을 지역주민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해서 지역주민의 문화교류 및 지식소통의 역할을 하고자 하였다.

중목구조의 다양한 공간 활용

모든 검토의 결과는 중목 구조 프리컷 공법이었다. 현장에서 정글짐 형식으로 조립한 구조를 기본 틀로 적용하기로 했다. 중목 구조는 다른 구조에 비해 비교적 부재 하중이 가벼워 기존 건물에 누적되는 하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공장에서 재단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서 작업 과정 동안 기존 공간의 마감재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으면서 중목 구조 부재 자체를 마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예산도 절약할 수 있었다. 

구조 부재인 목재 기둥과 보를 노출하여 구조 안정성과 공간감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도서관 내부에서는 나무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목재 책꽂이와 포인트 박스 및 조명 박스, 식재 인테리어가 더해져 지역 시민을 위한 친숙한 동네 서점 콘셉트의 도서관을 완성하였다.

입체적 공감각과 책의 퍼포먼스 

도서관 전체 공간은 양측 홀에 설치된 복층의 입체 서가와 가운데 독서공간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입체 서각 중 오른쪽에 설치된 구조물 ‘a’는 가운데 넓은 계단을 두어 복층을 오르내리거나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구조물 내부에 중목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어 공간감이 시각적으로 보이고, 목재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왼쪽의 구조물 ‘b’는 상부 층으로 연결되는 동선을 다양한 레벨의 슬래브를 거치도록 하여 보다 아기자기한 공간감과 사물감을 주었다. 여러 레벨의 바닥판과 계단으로 구성되어 입체적이고 풍부한 감성적 공간을 연출했다. 실제로 완공 이후 이곳을 방문한 지역주민들은 책 공간을 즐기면서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중목 구조를 흥미롭게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축에 있어 목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목재의 기능성 측면도 있겠지만, 디지털 시대의 자동화 시스템의 가속화에 대응해 인간의 촉각과 상상력을 포집할 수 있다. 건축의 해석에 따라 그것의 가치와 실용의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당진시 의회도서관 공공 프로젝트는 목조를 적용하여 목재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책과 목재 공간의 조화와 균형에서 우리는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공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설계 : 오후건축사사무소 (대표 노서영) +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창균)
·시공 : (주)현대일호산업 (대표 안석일)
·사진 : 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대표 김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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