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 이수빈 개인전 <떠내려온 조각>, 죽은 나무에 핀 생명의 에너지 조각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3-10-23 11:35:07
유목(流木) 위에 생명의 의미 부여한 오브제 선보여
인사동 KCDF 윈도우갤러리에서 10월 18일(수)부터 11월 12일(일)까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2023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작가 부문에 선정된 이수빈의 개인전 <떠내려온 조각>을10월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인사동 KCDF 윈도우갤러리(1층 외부)에서 개최한다.

이수빈은 강과 바다에서 떠내려 온 유목이나 수령이 오래되어 잘린 과실나무 등 폐목을 수집해 동물, 인체, 상징체를 조각하는 작가다. 그는 사연이 있는 나무 파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다짐으로 나무의 고유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람의 온기를 더해 왔다.

주목할 점은 작가가 새긴 동물의 얼굴이나 몸에는 다정다감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는 생명선들이다. 나무에 새긴 형상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나무 위에 핀 사람의 손길이 감정으로 재구성되는 작가의 고유한 해석이 정겹게 다가온다. 

 

 

늘 우리 곁에 있던 혹은 기억하던 생명의 행복한 세계가 과장이나 강요없이 순수함 그 자체로 전달하는 작가의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작가의 선험적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선한 세상을 추구하는 매우 각별한 능력이다.

본래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던 에디터로서 단어와 문장을 다듬어 이야기를 구성하는 그간의 경험을 목조각에 고스란히 이식, 생명력으로 재구성했다. 작품에 응축된 따뜻한 생명의 에너지는 죽은 나뭇가지에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는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수빈은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13기 입주작가로, 개인전 <우연友緣의 벽>(핸들위드케어, 2023), 및 단체전 <크래프트: 폼 앤드 팝>(송원아트센터, 2023)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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