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금관 등 작품 ‘눈길’, 소설가 한강‧배우 안성기 등 인물 사진 소개
3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자리 마련‧‧‧전시 기간 중 총 3회 열려
사물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사진가의 시선을 읽어 내린 구본창 사진가의 <사물의 초상>이 우리를 부른다. 전시 ‘구본창: 사물의 초상’이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전통 공예의 온기와 현대인의 얼굴과 사물의 초상이 엄숙하게 우리의 눈과 마주한다.
지난해 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구본창의 항해’를 주제로 초대전을 열어 개인의 역사를 펼쳤던 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00년 이후 작업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의 정서를 담은 작품을 3부작에 걸쳐 소개한다.
‘1부: 역사를 품은 사물에 숨결을 입히다’는 한국전쟁유물, 조선백자, 신라 금관과 같은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는 유물 연작을 영상과 설치작품으로 변주해 선보인다. ‘백자 연작’은 해외로 유출된 백자를 촬영한 작품들로 10미터 높이의 전시장에 걸려 극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신라 금관을 찍은 ‘황금 연작’은 대형 라이트 박스(187x148x59cm)에서 찬란히 빛난다. 이는 신라 금관이 땅에 묻히기 전 찬란하게 빛났을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하다.
‘2부: 일상 속 사소한 사물을 발견하다’는 일상 속 사물들의 연작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소장품을 촬영한 ‘컬렉션’, 15세기부터 프랑스 고건축물의 장치인 샤스루(chasse-roue)를 담은 ‘샤스루’, 빈 상자 혹은 비어있는 공간을 주목한 ‘인테리어’와 ‘오브제’, 그리고 일상 사물인 ‘비누’ 등 다양한 연작으로 구성했다. 전시에서는 구본창 작가의 미공개 영상 작품인 ‘코리아 판타지(2017)’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모티브 중 하나인 단청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구본창의 시선과 마주하다’는 작품들의 피사체가 되었던 구본창의 수집품, 대중매체와의 협업 작품 등 전시 주제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흥미를 더해 줄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소설가 한강, 배우 안성기, 김지훈 등 예술인들의 인물초상작품 소개와 이번 전시를 위해 구본창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영희, 미술사학자 이필, 사진작가 김수강의 인터뷰를 담은 미니 다큐 영상도 새롭게 선보인다.
‘ACC 포커스’는 올해부터 인류 문화예술의 틀을 바꾼 세계적인 아시아 현대미술 거장을 소개하는 개인전으로 그 첫 시작으로 ACC는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인 사진작가 구본창을 초대했다.
문화전당은 오는 30일 오후 2시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22일에 시작해 내년 3월 30일까지 ACC 복합전시 3‧4관에서 2024 ACC 포커스 전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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