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서관-캐나다] 시민이 지은 캐나다 휘슬러 공공도서관

건축 / 오예슬 기자 / 2023-01-03 12:13:45
헌신적인 시민들에 의해 건축된 도서관
친환경 인증제도(LEED) 골드 등급 수상
삼나무 목재로 구조 세워

 

휘슬러 공공도서관은 1985년 지역 공동체 형성에 헌신적인 시민들에 의해 세워졌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으로 스키 리조트인 블랙콤 웨이(Blackcomb Way) 지하에 도서관을 세울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도서관은 일주일에 4번, 총 16시간 운영되었고 약 4,600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었다. 1986년까지 지역 주민 약 380명이 회원으로 등록했고, 도서 2,736권이 대출되었다.

 

그 후 1994년 12월 현재 위치로 자리를 옮겨 도서관의 크기를 두 배로 확장시켰다. 도서관이 생긴 지 20년 만에 회원은 5,670명으로, 보유 도서도 15만여 권으로 크게 늘었다. 휘슬러 시에서 가장 바쁜 도서관이 되면서 휘슬러 시는 도서관을 증축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하여 2008년 1월, 1,445㎡의 연면적과 두 배로 늘어난 서가, 다양한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휘슬러 공공도서관은 지역 주민을 위해 미취학 아동을 위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부터 여름 독서 클럽, 무료 법률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저명한 캐나다 작가 윌리엄 패트릭 킨셀라(W.P. Kinsella), 조지 보어링(George Bowering) 등이 도서관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친환경 종목’에서 금메달 딴 1등 건축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호스트 마운틴 리조트였던 휘슬러 시는 좁은 면적의 도서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시설을 대체할 친환경적이고 역동적인 시민 생활의 중심이 될 시설을 계획하게 되었다.


2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2008년 1월에 개장한 새 도서관은 휘슬러 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헌신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부지, 건축 재료의 선정, 절수와 빗물의 활용, 지열 냉난방과 에너지 절약 시스템, 지붕 녹화, 내부 공기의 질 등에 있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였다. 이 건물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친환경 인증제도) 골드 등급을 받았으며, 자연 환기 시스템, 자전거 사용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사용 공간의 75% 이상에 자연 채광 시스템을 설치해 비슷한 면적의 일반 건물에 비해 40~5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건물의 지붕은 햄록(Hemlock, 솔송나무) 대형 각재를 접합한 혁신적 구조로, 이 지역의 높은 적설 하중과 지붕 녹화로 인한 추가 하중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천장 마감재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지붕 구조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풍부한 목재 자원을 이용하여 또 하나의 지속 가능한 목재 활용 방법을 제시하였다.
 


위치: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휘슬러 시
용도: 공공 도서관
대지면적: 5,034㎡(약 1,522.8평)
연면적: 1,445㎡(약 437.1평)
바닥면적: 1,310㎡(약 396.3평)
용적률: 0.287%
구조: 빌트 업 햄록 패널(Built up Hemlock Panels), 글루램, 스틸, 콘크리트
외부 마감: 삼나무, 현무암, 녹화 지붕
설계 기간: 2005~2006년
공사 기간: 2006~2008년
시공: Whistler Construction Company Inc.
건축주: 휘슬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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