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통영트리엔날레... 지역문화에서 국제예술제로 성장하는 발걸음 내딛어

칼럼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2-04-04 12:15:56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전시 기획
치밀한 준비로 주제의식 선명히 드러나
국제적 수준의 작품으로 구성

 

표면은 이면의 시그널이다. 파도는 달의 중력으로 춤추고, 흔들리는 나무는 바람의 실존을 상징한다. 미술 오브제는 기능의 소유화, 시선의 사유화에서 벗어나 사물 스스로가 바깥세상을 인식하는 물질의 언어체계이다. 작가는 그 언어의 메시지가 자리할 수 있도록, 터를 일구는 성실하고 근면한 수행자이면서 수면 아래의 일꾼이다.

섬을 매개로 한 국제예술제 ‘2022 제1회 통영트리엔날레’가 3월 18일 개막해 5월 8일까지 ‘통영, 섬, 바람‘을 주제로 미술, 음악,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작품이 옛 신아SB 조선소 건물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시 커미셔너 및 큐레이트인 다니엘 카펠리앙은 “수공예 작품에서부터 19세기 작품, 뉴로 디자인, 인공지능, 가상현실까지 우리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얽히고 설킨 3부작 안에서 현재의 영속성과 비영속성을 구상한다. 이것이 ‘현재’라는 본질이다.” 라고 전시 의미를 강조했다.

통영트리엔날레의 콘텐츠가 봄의 생동만큼이나 신선하고 당차다. 초대작가의 인류 보편성을 향한 독창적 세계관이 진지하고 날카롭다.

남쪽도시 통영에서 불어오는 이 예술의 몸짓이 한낱 지방도시의 일시적 저항과 아우성이 아닌, 예술에 있어 민주와 평등을 지향하는 깊은 숨소리가 됐으면 한다.

 

 

 

 

도시의 저비용 골목으로 숨어드는 예술가들의 난민성 행보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지방의 낡은 땅에 예술의 씨를 뿌리고 자유함으로 키우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1회 통영트리엔날레는 저 바닷바람과 질박한 땅이 젊은 예술가의 삶을 초대하는 역할까지 수행 해 준다면 한층 단단한 국제미술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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